수입차 폭풍성장에도 현대차가 웃는 이유

  • 입력 2013.01.24 16: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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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수입차를 사겠다는 소비자가 지난 10년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현대ㆍ기아차를 사겠다는람은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늘어나는 수입차 수요의 상당수를 르노삼성차와 쌍용차가 메꾸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사인 마케팅인사이트에 따르면 수입차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가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2년에는 16.5%로 약 10%p가 늘어 6명 중 1명 꼴이 됐다.

2년 이내에 새 차를 살 계획이 있다는 소비자에게 어떤 브랜드를 살 것인지를 물은 지난 10년 동안의 결과를 정리한 결과를 보면 구입의향률에서 특징적인 변화를 읽을 수 있다.

2강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대체재의 성격이 뚜렷해 한 편의 증감은 곧바로 다른 편에 영향을 주고 있어 
직접적인 라이벌 관계가 됐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를 합한 추세는 거의 변화가 없다. 두 제조사의 구입의향률의 합은 전체의 2/3 내외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흔들리지 않는 주류'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 마인드셰어의 나머지 1/3을 놓고 3약(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과 1신(수입차)이 영역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1신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수입차는 2009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구입의향률 16.5%로 4년 만에 2008년 수준을 넘어섰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 한국지엠 등 3약은 엇갈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큰 위기를 겪은 한국지엠은 쉐보레 출범 이후 상승세, 쌍용차는 워크아웃 이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르노삼성은 급격히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구입의향률 16.5%는 3약의 구입의향률의 합(16.8%)과 거의 같은 수준이었지만 2013년에는 수입차가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과 수입차의 관계는 복잡하다. 2007년까지 둘은 보완재처럼 동일한 변화패턴을 보였으나, 2008년 이후로는 극명하게 엇갈리며 대체재 성격을 내보이고 있다. 2007년까지는 동반자, 2008년부터는 라이벌 관계가 된 것이다.

소비자의 수입차 구입의향률과 실제 점유율 간에 밀접한 관련이 있고 수입차의 실제 시장점유율과 자국 내 제조업체 수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지적된 바 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현재 수입차 구입의향률의 증가와 현대차-기아차 시장점유율 간에 큰 상관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으나 현재일 뿐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수입차인 1신과 현대ㆍ기아차 2강, 그리고 르노삼성차와 한국지엠, 쌍용차 3약 간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가 없고 3약이 약해지면 질수록 1신과 2강 간의 갈등과 경쟁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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