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 기아차, 바꿔주고 값 내리고...남는게 뭐야

  • 입력 2013.01.24 08:2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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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로 작년 11월, 소비자중심 경영(CCM) 기업 인증을 받은 기아차가 내수 불황을 타개할 묘책으로 '착한기업'을 선택했다. 

마케팅과 가격,  서비스 등 판매 전 분야에서 소비자 중심의 그리고 소비자를 위주로 한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착한기업'의 이미지를 살려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가 과거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내수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는 내수와 수출 등 자동차 시장의 추세가 만만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 재정절벽과 유럽의 재정난, 하우스푸어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와 볼륨 모델의 신차가 없는데다 수입차들의 공세까지 거세지는 3대 악재까지 겹쳐있다는 점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아차 국내영업본부는 내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전사적인 ‘소비자중심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차는 작년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CCM기업 인증을 받은 직후 재빠르게 CCM기업으로서의 자부심과 앞으로의 비전을 담은 선포식을 치른 바 있다.

또한 김창식 국내영업본부장 명의로 ‘CCM 기업에 부합하는 사업 방안 수립’ 지침을 마련해 각 판매 및 마케팅, 서비스 부서에 강력한 시행의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소비자중심경영을 통해 착한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첫 번째 실질 행동은 K시리즈 차량교환 프로그램으로 실천되고 있다.

K 시리즈 차량교환 프로그램은 1월 말까지 K3, K5, K7, K9을 구입 한 후 1회에 한해 다른 차종으로 교환을 해 주는 ‘고객 만족’ 판촉 프로그램이다.

기아차 판매사원은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지 망설이던 고객 수요 상당수를 평소보다 비교적 쉽게 흡수하고 있다" 고 말했다.

덕분에 경쟁사들이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종료에 따른 휴유증으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기아차는 유일하게 전월 동기 대비 약 6.5% 이상 판매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다.

사양을 조정하거나 트림을 변경해 가격을 인하하는 경쟁사와 달리 정상 모델에 사양을 추가하면서까지 가격을 내리는 파격적인 가격정책도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플래그십 세단 ‘K9 2013’ 출시와 승용, RV 각 핵심 판매 차종인 K5와 뉴 쏘렌토R의 가격 인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아차 상품 관계자는 “’K9 2013’ 출시의 콘셉트는 그동안 고객 불만사항에 대한 경청과 니즈에 대한 실현"이라며 “복잡한 트림 및 옵션을 크게 단순화하고 내외장 부분 개선으로 고급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합리적 사양 조정으로 판매 가격을 인하 또는 동결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K9 2013’의 기본 모델인 3.3 프레스티지의 경우 237만원 상당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함께 18인치 휠&타이어, 어댑티브 HID 헤드램프, 앞좌석 냉난방 통풍 시트 등을 기본 적용했지만 판매 가격을 동결했다.

K5 와 뉴 쏘렌토R과 같이 기아차의 대표적인 볼륨모델도 각각 29만원 및 최대 63만원까지 가격을 인하했다.

한편, 기아차 관계자는 "올 한 해 지속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고객혜택을 통해 업계 최초의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혀 이를 통한 내수 위기를 극복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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