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기존 대비 2배 증가한 연비, 핵심은 EV 모드'

  • 입력 2024.03.22 08:30
  • 수정 2024.03.22 12:08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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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저속뿐 아니라 중고속에서도 빈번하게 등장하는 EV 모드로 인해 동일 사양 기준 디젤에 비해 14.8% LPI와 비교하면 87.8% 연비 개선 효과를 발휘한다. 특히 실주행에서 만나는 계기판 평균 연비는 제원표 이상의 수치를 기록하고 가솔린 엔진에 전기 모터가 더해진 하이브리드가 아닌 마치 순수전기차에 가솔린 엔진을 얹은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여기에 더해 디젤차 특유의 불쾌한 진동과 소음도 덜하고, LPI 모델의 아쉬운 출력에 대한 고민 역시 덜 수 있으니 사실 답은 매우 명료하다. 다만 여기서 고민은 가격인데 역시 동일 사양 기준으로 디젤 및 LPI와 비교해 약 330만 원 상승한다. 하지만 이 역시 앞서 언급한 연비 개선 효과와 각각의 연료비를 따져본다면 결국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로 귀결된다.  

현대자동차가 2021년 4월, 국내 첫선을 보인 스타리아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앞서 출시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콘셉트가 적용된 해당 모델은 연료 효율성 향상과 조금더 편안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중점으로 개선이 이뤄졌다. 

최근 경기도 일대에서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7인승 인스퍼레이션 사양을 타고 신차의 변화된 상품성을 짧게 경험해 봤다. 

먼저 현대차 스타리아 차체 크기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255mm, 1995mm, 1990mm에 휠베이스 3275mm로 전폭과 전고가 거의 동일한 박스형 구조를 띠고 있다. 또 이는 수치상으로 실내에서 더욱 여유로운 공간 구성을 자랑하며 약 3년 만에 다시 마주하는 상황에도 여전히 동급 경쟁모델과 견줘도 부족함 없어 보인다. 

외관 디자인은 이제 조금 익숙하지만 여전히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첫인상이 지워지지 않는다. 전면부는 입체적 패턴의 메쉬 그릴과 8개 아이스 큐브 타입 풀 LED 헤드램프로 구성되어 디테일을 강조하고 보닛에서 루프로 이어지는 하나의 라인은 면처럼 인식되어 차체를 매우 깔끔하게 연출한다. 

측면은 슬라이딩 도어 개폐 방식을 적용해 승하차가 편리하고 시트 공간 구성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실내에서 이동에도 별다른 무리가 없다. 또 무엇보다 높은 전고는 스타리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유의 매력이다. 

후면 디자인은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의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램프 형상의 가니쉬를 상단에 적용해 하이테크한 느낌을 나타낸다. 여기에 넓은 뒷유리를 통해 개방감을 강조하고 측면 파노라믹 윈도우를 적용해 실내에서 개방감과 가시성 또한 만족스럽다. 

스타리아 실내는 여유로운 공간 구성이 최대 장점이다. 높은 전고와 넓은 전폭 및 긴 전장으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을 뿐 아니라 낮은 지상고를 적용했다. 최대 실내 높이는 1379mm로 1m 이상 극대화된 공간성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다목적 차량으로 개발된 만큼 넉넉한 수납공간이 곳곳에 마련되고 7인승 버전의 경우 릴렉션 시트 적용으로 더없이 편안한 이동 공간을 구성한다. 또 9인승은 180도 회전 가능한 스위블링 시트를 통해 이동 중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부분이 매력이다. 

이번 새롭게 스타리아 판매 라인업에 추가된 하이브리드 버전의 경우 앞서 기아 카니발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맞물렸다. 180마력을 발휘하는 1.6 가솔린 터보 엔진과 47.7kW 전기 모터,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이를 통해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과 최대 토크 37.4kg.m을 발휘한다. 

연비는 이날 시승한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7인승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사양을 기준으로 복합 12.4km/ℓ를 나타낸다. 참고로 해당 모델 공차중량은 2310kg으로 동일 옵션을 적용한 라운지 7인승 2.2 2WD 디젤이 2320kg, 3.5 LPG의 2285kg과 비교하면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연비로 2.2 2WD 디젤과 3.5 LPG는 각각 복합 10.8km/ℓ, 6.6km/ℓ로 인증을 받았다. 확실히 하이브리드 버전의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수치상으로 실감할 수 있다. 참고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사양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카고 3, 5인승 17인치 휠을 기준으로 최고 13km/ℓ 연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이번 하이브리드 버전 투입과 함께 주행 특화 사양도 적용했다.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차량 주행 상태를 종합해 저속 정체 구간에서 변속 패턴과 엔진 시동 시점을 전략적으로 변경해 승차감을 향상시키는 정체 구간 특화 제어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또한 전방 주차 거리 경고, 하이패스를 비롯해 미세먼지 센서, 공기청정모드, 오토 디포그, 애프터 블로우 기능이 모두 포함된 풀오토 에어컨 그리고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 후방모니터 등 고급 사양을 기본으로 장착했다. 

이날 국도와 고속화도로를 오가며 경험한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주행 성능은 앞선 미니밴과 SUV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가장 큰 변화는 전기 모터를 활용한 EV 모드 개입이 꽤 다양한 상황에서 이뤄진다는 것. 일반 하이브리드의 경우 저속을 위주로 EV 모드가 작동된다면 스타리아는 이뿐 아니라 중고속에서도 상황에 따라 EV 모드가 자주 개입했다. 

또 가솔린 엔진과 EV 모드 전환이 매우 빠르고 자연스럽게 이어져 동승자는 물론 운전자까지도 전혀 어색함을 느낄 수 없었다. 여기에 약 2.3톤에 가까운 무게와 5.2미터에 이르는 큰 덩치에도 1.6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동력 성능은 아쉽지 않은 발진 가속력을 나타냈다. 

다만 빈번하게 이뤄지는 EV 모드 특성상 이전 디젤 및 LPI 모델과 비교해 실내 N.V.H. 성능 개선이 아쉽다. 특히 저속 타력 주행 상황에선 이런 부분이 유독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상쇄하는 뛰어난 연료 효율성이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장점. 이날 약 1시간 30분 동안 60km를 주행한 결과 계기판 연비는 14.4km/ℓ를 나타냈다. 

한편 스타리아 1.6 터보 하이브리드 국내 판매 가격은 카고 3433만~3513만 원, 투어러 3653만 원, 라운지 4110만~4614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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