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 '530마력 V6 엔진의 놀라운 퍼포먼스'

  • 입력 2024.02.16 12:26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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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530마력 6기통 네튜노 엔진의 놀라운 퍼포먼스는 사실 저속과 중고속을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서도 고스란히 체감된다. 발끝의 가벼운 놀림에도 4.8미터, 2톤이 넘는 차체는 묵직하지만 가볍게 힘을 더하고 이때 마세라티 특유의 강력한 엔진과 배기음이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만큼 직접적으로 전달된다. 

하위 트림에 4기통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얹은 모데나와 GT가 있지만 이들과 동일한 그레칼레 카테고리에 묶였을 뿐 사실상 트로페오는 완전히 다른 성향의 모델처럼 인식된다. 

한편으로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SUV 본질에 충실한 시스템 구성도 갖춰 예를 들어 변속과 서스펜션 세팅은 동급 경쟁과 비교해 더 편안하고 대배기량 엔진에도 연료 효율성에선 더 적극적이다. 

이는 MC20 네튜노와 달리 6기통 그레칼레에는 드라이 섬프가 아닌 웨트 섬프를 적용하고 이를 통해 상황에 따라 오른쪽 실린더 비활성화 시스템을 통해 연비 향상에 기여한다. 

참고로 네튜노 엔진을 기반으로 하는 그레칼레 트로페오는 530마력의 최고 출력과 63.2kg.m 최대 토크를 발휘하고 ZF 8단 변속기가 맞물렸다. 차체 중량은 2080kg에 이르지만 강력한 엔진의 힘으로 시속 100km 도달까지 3.8초, 최고속도 285km/h에 이르는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한다. 또 복합연비는 리터당 8km,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22g/km를 나타내고 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트로페오의 차체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860mm, 1980mm, 1660mm에 휠베이스 2901mm로 해당 모델의 경우 그레칼레 트림 중 가장 긴 전장과 기본 570리터의 트렁크 용량으로 가장 여유롭다. 

여기에 외관 디자인은 전면부 과하지 않은 낮고 인상적인 그릴을 적용하고 차체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곡선을 많이 사용했다. 특히 트로페오는 일반 모델과 달리 그릴이 앞으로 살짝 돌출되면서 더욱 스포티한 느낌을 전달한다. 또 후면부에는 부메랑 테일램프와 마세라티의 특징적 사다리꼴 라인도 눈에 띈다. 

트로페오 버전은 GT 모델에 비해 전폭을 30mm 늘리면서 스포티한 캐릭터를 더욱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추가된 크롬 디테일, 사이드 스커트, 특별히 디자인된 범퍼에 의해 더 강조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실내는 디지털 계기판과 중앙의 12.3인치 패널, 추가 제어 기능이 포함된 8.8인치 컴포트 패널, 새로운 디지털 시계 등 최소 4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 구성으로 마세라티 라인업 중 가장 미래 지향적 디자인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체 실내 디자인은 간결하고 중앙 패널에서 버튼이 사라지면서 넓은 암레스트, 더블 버터플라이 도어가 달린 대형 수납공간, 휴대폰 충전 패드 등을 배치할 공간 또한 확보했다. 

참고로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 탑재하는 트로페오의 경우 총 6가지 레벨의 서스펜션 조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에어 서스펜션의 총 조절 범위는 65mm로, 노멀 모드 기준으로 주차 모드에서 35mm 낮아지고 오프로드 모드에서 30mm 높아지는 방식. 또 주차 모드에선 차량에서 내리기 쉽게 높이가 자동 조절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승하차가 편리하다. 

이 밖에 그레칼레 트로페오 버전의 경우 특별히 주행 모드에서 코르사 모드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통해 매우 우수한 페달에 따른 반응 속도, 기어 변속, 킥 다운 등을 만날 수 있고 런치 컨트롤 기능 또한 시도할 수 있는 등 주행 퍼포먼스에선 아쉬움을 찾을 수 없는 구성이다. 

이런 고성능 SUV 콘셉트를 지닌 트로페오는 실제 도로에서 각 주행 모드에 따라 눈에 띄게 변화되는 성향을 나타냈다. 

당연히 스포츠 모드에선 가속 페달에 살짝만 발을 올려도 폭발적으로 내달리는 순간 가속력을 경험할 수 있다. 또 고속에선 묵직한 차체 반응과 함께 속력에 따라 무게를 더하는 핸들링과 단단한 하체 반응이 인상적이다. 반면 컴포트와 GT 모드에서 패밀리 SUV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안정적 승차감과 우수한 N.V.H. 성능을 만날 수 있다. 

한편 르반떼에 이어 선보이는 마세라티 두 번째 SUV 모델인 그레칼레는 2020년 3월 글로벌 최초 공개되고 국내에는 최상위 트로페오를 비롯해 기본 모델인 GT, 모데나 등 3가지 버전으로 판매된다. 

판매 가격은 GT 1억 200만 원, 모데나 1억 3700만 원, 트로페오의 경우 1억 741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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