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지렁이냐 패치냐' 타이어 펑크, 비오고 더운 여름에 더 많은 이유

  • 입력 2023.08.10 08:16
  • 수정 2023.08.10 08:18
  • 기자명 김아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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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자동차 승차감뿐 아니라 주행안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공기압을 비롯해 적재하중, 주행속도 및 운전습관, 노면상태 등에 따라 주행성능과 승차감, 연비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평상시 유지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요.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이나 무더운 여름철에 더더욱 신경을 써야 합니다. 다른 계절에 비해 유난히 타이어 펑크가 자주 발생하는 것도 요즘인데요.

비가 많이 내리면 도로주변의 흙이나 돌 등 이물질이 도로에 많이 흘러들어오거나 도로 곳곳에 구멍이 발생하는 포트 홀이 발생해 펑크 확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여름철에는 도로 위에 기름, 물, 유리조각 등의 오염물이 많은 편입니다.

이런 장애물들은 타이어를 손상시키고 펑크를 유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더운 여름철에는 도로표면의 온도가 40℃가 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고온의 도로 표면은 타이어 내부공기를 팽창시켜 공기압을 증가시키게 되고 공기압력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펑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높은 온도는 타이어 피로도를 증가시켜 성능저하나 이상 마모 등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여름철은 휴가철이기도 해 장거리 운행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장거리 주행은 타이어 마모를 촉진시키며, 이로 인해 트레드가 닳아 얇아질수록 펑크 발생 가능성도 증가하게 됩니다.

휴가지에 빨리 도착하려는 마음이 앞서 과속이나 급제동 등 과속 및 난폭운전을 하면서 타이어에 부하를 가하고, 급격한 움직임으로 인해 더 많은 마찰 및 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타이어가 손상되거나 펑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타이어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올바른 주행 습관을 유지해야 펑크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타이어 펑크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개의 경우 작은 못부터 대형 볼트, 날카로운 금속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뾰족한 물질이 트레드나 사이드 월 부분을 관통하거나 찢김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작게는 직경 3mm 이하부터 크게는 10mm 이상으로 크기도 다양하지요. 주로 앞바퀴보다는 뒷바퀴에 자주 발생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앞바퀴가 나사못 등을 밟은 경우 회전력에 의해 튕겨져 나가면서 뒷바퀴에 꽂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비사들의 설명입니다.

만약 타이어에 펑크가 발생한 경우에는 수리용 실(Seal)이나 패치(Patch), 응급처치키트, 실런트(Sealant) 등의 밀봉재를 이용해 공기압이 더 이상 새지 않도록 수리를 해야 합니다. 타이어 펑크수리를 위해서는 우선 펑크난 부위의 직경과 관통각도 등을 면밀히 체크해야 합니다.

직경이 6~8mm 미만, 관통각도가 25도 이하인 경우 펑크수리가 가능하지만 구멍의 직경이 6~8mm 이상이거나 25도 이상으로 비스듬하게 구멍이 난 경우, 사이드월에 구멍이 난 경우에는 수리보다 교체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이어 펑크 수리방법은 펑크의 종류와 크기 그리고 수리 가능한 부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타이어 실(Seal)이나 타이어 패치(Patch)를 사용해 수리합니다. 일명 ‘지렁이’ 또는 ‘끈끈이’로 불리는 타이어 실은 타이어 실의 경우 쉽고 빠르게 수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표면에 끈끈한 접착성분을 가진 합성수지 재질의 실을 펑크가 발생한 부분에 직접 삽입해 수리하므로 타이어를 탈착하지 않고 작업이 가능할 뿐 아니라 작업시간이 짧고 수리비도 저렴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비업소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지요.

그러나 펑크 부위가 크거나 타이어의 측면에서 발생한 펑크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타이어 실은 반영구적이기는 하지만 오래되면 성능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타이어와 실 사이로 미세하게 공기가 새거나 틈사이로 수분이 유입돼기도 하고 간혹 타이어에 공기를 과다하게 주입하면 팽창압력으로 실이 빠지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정비사들이 실을 타이어에 삽입하기 쉽게하기 위해 손상된 구멍을 의도적으로 확대하는 경우도 공공연하게 발생합니다. 펑크구멍이 큰 경우 임시방편으로 두 개의 실을 한꺼번에 삽입하기도 합니다.

반면 타이어 패치는 자전거 타이어의 펑크수리처럼 타이어를 휠과 분리해 펑크가 난 타이어 안쪽 면을 가공한 후 접착제를 이용해 패치를 붙이는 방식입니다. 펑크의 위치나 크기에 관계없이 적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내구성이 높은 것이 장점이지요.

그러나 타이어와 휠을 분리해야 하므로 시간이 많이 걸리고 타이어 휠 밸런스를 새로 조정해야 하는 등 부가적인 작업이 필요해 작업이 번거로울 뿐 아니라 수리비 역시 타이어 실보다 2~3배 비싼 것이 단점입니다.

따라서 타이어 펑크의 크기가 크거나 타이어가 오래된 경우, 타이어 트레드의 마모가 많은 경우 또는 장거리 주행이 필요한 경우에는 패치를,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응급조치를 해야 하는 경우나 새 타이어의 경우 실을 이용해 펑크 수리를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정비사들은 “타이어 실 펑크수리는 간혹 공기압이 미세하게 새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패치로 작업할 때와 큰 차이가 없고 작업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시간 및 비용부담이 적어 오히려 소비자들이 실 작업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합니다.

일부 타이어 전문가들은 타이어 실보다 패치를 이용한 펑크수리가 안전성 측면에서 훨씬 유리하다고 말합니다. "타이어 실의 경우 시내주행 또는 저속주행에 적합한 반면 고성능타이어를 장착한 수입차나 고급차, 타이어 내부온도가 상승하는 여름철이나 고속주행을 자주 하는 경우 패치를 이용한 펑크수리가 더 바람직하다”고 얘기하는데요.

또 “해외의 경우 잘못된 타이어 펑크수리로 인한 2차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으며, 정비업소와 소비자들이 실 작업보다 패치작업을 더 선호하고 있는 이유”라는 설명입니다.

한편 미국 고속도로안전국(NHTSA)은 타이어의 공기압은 차량 사용설명서와 운전석 도어 필러 또는 도어 프레임에 부착된 플래카드에 명시된 차량 제조업체의 권장 공기압을 확인하고, 적정 공기압을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확한 공기압 확인을 위해 타이어가 차가운 상태, 즉 최소 3시간 이상 주행하지 않았을 때의 공기압을 기준으로 하고, 타이어 자체에 표시된 공기압까지 공기를 주입하지 말라고 이야기합니다. 이 수치는 타이어가 견딜 수 있는 최대 공기압으로 차량에 권장되는 공기압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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