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 테크] 원하는 차, 그때 그때 필요한 옵션 맘대로 선택하는 '구독 서비스 FoD'

  • 입력 2022.06.06 09:02
  • 수정 2022.06.06 09:40
  • 기자명 김아롱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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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2~3년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택배와 음식배달 등 배달업이 급성장함은 물론 다양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가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일정기간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서비스는 불과 5~6년 전만해도 신문이나 잡지, 학습지, 우유배달 등 서비스가 국한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커피나 음료, 이유식 등 음식물 외에도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라이브 스트리밍 음원은 물론 영화나 방송프로그램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OTT(Over The Top) 서비스가 급속도로 확산되어 왔습니다. 

멜론이나 지니뮤직, 넷플릭스, 웨이브 등 다양한 OTT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고 있거나 이를 사용하고 있는 지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구독경제 시장규모는 2016년 25조 9000억원에서 2020년 40조 1000억으로 54.8%나 증가했고 오는 2025년에는 1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MS오피스 프로그램의 경우 구독서비스로 전환한 이후 매출액이 8배나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구독서비스는 3~4년 전부터 자동차시장에도 등장하기 시작했고 자동차가 소유의 개념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전환되는 패러다임의 변화와 맞물려 운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는 구매가격이 높을 뿐 아니라 각종 보험 및 세금으로 초기 구입비용이 높아 한번 구매하면 쉽게 바꾸기 어렵고 바꾸더라도 추가적인 비용을 지출해야 합니다. 

반면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렌터카나 리스와 같이 차량을 일정기간 대여해서 사용하지만 금융심사 절차가 간편하고 선납금 또는 보증금을 내지 않고 원하는 기간만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독기간동안 여러 차종을 번갈아 탈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최근 자동차 구독서비스는 단순한 차량 대여에서 벗어나 전기차 충전서비스와 자율주행, 차량관리에 이르기까지 날로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음악 및 비디오 스트리밍, 길안내, 차량관리, 안전 및 보안 등 커넥티비티 서비스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향후에는 자율주행시스템이나 리어액슬 스티어링과 같은 특정 옵션사양을 구독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FoD(Function on Demand)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입니다.

FoD가 도입될 경우 차량구매 시 트림별 구매패키지에 따라 필요한 옵션을 구매하기 위해 불필요한 옵션사양까지 선택해야 했던 불편함과 경제적 부담에서 벗어나 구독서비스로 취향에 맞게 원하는 기능을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일시적으로 기능을 해지하거나 재구독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사용자 만족도가 높은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차량구입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 고객이탈을 방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생산 때 혼류생산량을 줄여 생산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옵션제공 기능과 더불어 비디오겜임이나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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