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완성차도 외면한 제주 국제전기차 엑스포 앞으로 방향은?

  • 입력 2022.05.04 08:0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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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3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6일까지 제주 서귀포시 소재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 펼쳐진다. 

IEVE 개최에 앞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는 글로벌 전기차 대표 브랜드 '테슬라'와 신흥 강자로 떠오른 '폴스타'의 신규 참가 계획을 밝히고 삼성SDI, 한국전력공사, 농기계 업체 대동, 도시형 전기삼륜차 DSEV, 전기선박 빈센 등이 제품 전시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와 시승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직위는 이번 행사의 경우 앞선 B2C에서 B2B, B2G 등 다양한 형태의 실질 비즈니스의 장으로 콘셉트를 변화시키고 국제 콘퍼런스와 비즈니스 포럼, 학술 포럼, 정책 포럼 등을 통해 다양성과 심도있는 논의가 펼쳐진다고 예고했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전기차의 다보스포럼'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제주 IEVE의 콘셉트 변화는 2020년과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관람객 제한 등의 환경 변화를 겪으며 궁여지책 진행 방향이 바뀌고 이 과정 속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참여가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또 한편으로 2014년 첫 전기차 엑스포가 시작되던 국내 환경과는 많이 변화된 전기차 시장에서 기존 모터쇼 조차 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변경할 만큼 유사 전시회가 많아진 입장에서 IEVE 변화는 당연해 보인다. 그 결과야 당장은 입증될 수 없더라도 B2C뿐 아니라 B2B, B2G 인프라 구축은 적어도 대외적으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다만 이런 가운데 IEVE 조직위 김대환 위원장의 발언은 엑스포 개최 취지가 무색할 만큼 향후 해당 행사와 국내 전기차 인프라의 과제를 남기고 있다. 

그는 이번 엑스포에 국내 완성차 업체가 참여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3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현대차를 비롯한 국산차 업체체들은 제네바 모터쇼나 CES 등 해외에서 열리는 행사에는 많은 에너지를 쏟고 높게 평가한다. 하지만 50여 개국에서 참가하는 국제전기차엑스포에 이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경우 매년 엑스포 개최 전까지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막바지에 가서 참가 의사를 통지하고, 행사가 다 끝난 후 부스비 등 계약을 하고 정산을 해왔다. 올해도 한 달전, 15일 전까지 참가 여부를 밝혀야 행사 레이아웃이나 기조연설 등의 계획을 마무해야하는데 고지를 하지 않아 받지 않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기차엑스포가 제주에서 개최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묻는 질문에 김 조직위원장은 “매년 많아야 40개 정도 세션이 열렸는데, 올해는 100개 이상을 준비했다. 관람객 위주의 쇼가 아니라 ‘전기차의 다보스포럼’을 추구하는 엑스포에 각국 전기차 리더들이 모여 심도 깊은 토의를 진행하고 거대 담론을 다루고,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것이 차별화 요소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기차엑스포가 개최되던 3일 기아는 2세대 신형 니로 주요 사양과 가격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기아 관계자는 “상반기 출시 예정인 신형 니로 EV는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모델로, 우수한 주행거리와 뛰어난 상품성으로 고객을 만족시켜 드리게 될 것”이라며 “니로 전기차는 합리적이면서도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고객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9회째를 맞이한 IEVE 전시회 현장에는 테슬라와 폴스타를 제외한 국내외 완성차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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