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86 스타일', 공도의 제왕 "도요타 86"

  • 입력 2012.09.12 09: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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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자동차가 있다. 스포츠카! 한 번 몰아라도 봤으면 하는 기대감. 그러나 대 부분의 스포츠카는 억대의 엄청난 가격, 때문에 그림의 떡이다.

 도요타 86 주요 제원

저가의 스포츠카라고 하는 모델, 1억대 이하라고는 해도 이 역시 6000만원대를 훌쩍 뛰어 넘는다. 포드 머스탱과 같이 대중적인 스포츠카도 국내에서는 4200여만원, 그랜저와 맞먹는 가격이다.

도요타가 스바루의 수평대향 박서 엔진을 탑재해 공동으로 개발한 도요타 86(하치로쿠)는 3890만원부터 시작한다. 수입차, 그리고 스포츠카의 이름값치고는 저렴하다. 스바루는 BRZ라는 모델명을 붙였고 이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 초 한국 시장에 들어올 예정이다.

86은 일본에서 제법 인기가 많았던 만화 '이니셜D'에 초기 모델인 AE86이 등장하면서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진화시켜온 모델이 바로 '도요타 86'이다.

지난 6월, 부산모터쇼를 통해 한국 시장에 공식 데뷔한 86은 그러나 일부 마니아를 빼면 아직은 생소하다. 꽤 시간이 흘러도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서지 못하기는 했지만 86은 같은 달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기장 서킷을 달렸던 그 때 느낌이 아직도 흥분으로 남아있다. 그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준 차다.

 

비싸지 않은 가격, 일반 타이어를 끼고 달릴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카, 따분하고 비싸며 운전까지 쉽지 않은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스포츠카, 그러면서도 스포츠카 특유의 박진감을 느꼈던 때문이다.

일반 공로에서도 86을 타고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도요타 86은 스포츠카와 세단의 경계를 절묘하게 넘나들고 있다. 최대화 한 플로어 펜더와 낮은 후드, 매섭게 쏘아보는 듯한 헤드램프와 정갈한 라디에이터 그릴.

여기에다 낮고 리듬감있는 루프라인, 짧은 전후 오버항, 차량의 전면부와 후면부의 높이를 수평에 가깝도록 하고 지상에서 400mm에 불과한 시트의 높이는 운전자나 보는 사람 모두에게 86이 스포츠카라는 점에 동의하도록 한다.

시승차는 수동변속기, 익숙해지는데 제법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자동변속기와 차원이 다른 재미를 준다. 서울 도심이야 늘 복잡하고 대부분의 운전자는 이를 감수한다. 솔직히 86이 아니었다면 수동변속기 차량의 시승은 사양하고 싶을 정도로 클러치를 밟아대는 왼쪽 다리가 고통스럽다.

하지만 간혹 오아시스처럼 시원스럽게 뚫린 올림픽대로만 달려도 86은 이 모든 고통을 보상해준다. 조금이라도 간격이 벌어지면 강렬한 사운드를 내며 거리를 좁히고 안전한 거리와 시야가 확보됐을 때 알맞은 기어변속로 발휘되는 순간 가속력의 짜릿함은 실로 오랫만에 느껴본 진짜 자동차 맛이다.

86의 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도로는 찾기가 쉽지 않다. 서울 춘천간 고속도로에서 제법 빠른 속도를 내봤지만 86은 늘 힘이 남았다. 엔진, 배기구, 그리고 충분하게 거르지 않는 바닥의 소음이 어울려 거칠게 전달되는 사운드, 86을 모는 진짜 재미가 여기에 있다.

 

낮은 차체와 시트의 포지션에도 전방은 물론 세계 최초로 적용된 프레임 리스 스포츠 룸 미러로 확보되는 후방 시야도 넓고 크다.

스바루의 수평대향 박서 엔진에 도요타의 직분사 시스템인 D-4S가 결합된 엔진, 저중심 구조와 53대47의 최적의 차체 중량 배분, 급격한 코너에서 안정된 핸들링에 신뢰가 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알맞은 가격, 도전적인 스타일링, 고가의 스포츠카 못지 않은 성능, 만약 당신의 심장이 뜨겁다면, 강남스타일 못지않은 '86 스타일'에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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