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세계 최대 車회사 GM 부품 수주

  • 입력 2012.09.11 10:29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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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 방문전시회 모습

세계적인 해외 완성차메이커로의 핵심부품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는 현대모비스가 이번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GM의 핵심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11일, GM과 1억6000만달러(한화 1800여억 원) 규모의 ‘통합형 스위치모듈(IC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CS(Integrated Center Stack)는 자동차 내부의 다양한 멀티미디어제품을 제어하는 장치로 세계적으로 일부 선진업체들이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고부가가치형 핵심부품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8년 처음으로 GM과 해당부품에 대한 수주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2010년과 올해 초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GM이 해당 부품에 대한 지속적인 재 구매를 통해 적용 차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는 것은, 그 동안 해당부품의 공급 및 적용과정에서 현대모비스 제품에 대해 상당한 만족과 신뢰가 쌓였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준형 현대모비스 해외사업본부장 부사장은 “GM에 처음 ICS를 수주할 때는 수년전부터 고위층 임원 및 실무담당자들과 접촉해 당사 제품의 경쟁력을 알리고 글로벌 전장부품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입찰을 치루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그 동안 공급과정에서 제품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서 추가적인 수주로 계속 이어지는 등 강력한 파트너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선순환효과를 수출 전략제품 확대 및 신규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형태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올해 미국 크라이슬러와 일본 스즈키 본사에서 부품수주상담을 위한 대규모 기술전시회를 개최한데 이어, 이 달 4일에는 유럽을 대표하는 완성차메이커 중 한 곳인 르노의 요청으로 프랑스 현지에서 기술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유럽시장은 다임러‧폴크스바겐‧BMW 등과 오디오‧IBS(지능형 배터리센서)‧자동차램프에 이르는 다양한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파트너관계를 구축하고 있지만, 르노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술전시회는 처음 열렸다.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르노기술연구소에서 개최된 전시회에서 현대모비스는 최근 기아차 K9에 적용한 첨단기술을 비롯해 제동장치‧램프‧안전시스템‧멀티 및 메카제품 등 총 57개 품목에 이르는 회사의 전 제품라인업을 대거 선보였다. 이에 르노 측에서도 프로그램 및 구매부문의 선임 부사장들을 비롯한 관련 임원 및 실무자 200여 명이 대거 참가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자동차 모듈 및 핵심부품을 주력 공급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해 美 오토모티브뉴스가 발표하는 글로벌 자동차부품업계 순위에서 8위에 오른 바 있다. 이 순위는 세계적인 부품업체인 독일의 ZF와 미국의 델파이 보다 높은 것으로, 보쉬(독일)-덴소(일본)-컨티넨털AG(독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위상을 확보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는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서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됐으며 고부가가치 전략제품의 수주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미 자체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받는 첨단 에어백․MDPS(전자식 조향장치)․MEB(전자브레이크시스템) 등의 제품 외에도 전장 및 친환경 부품 분야에서 10여개의 제품군을 별도로 선정하고 고부가치 글로벌 전략제품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 성공’ → ‘글로벌 위상강화’ → ‘재 수주 지속’ → ‘수출 전략제품 확대’ → ‘신규 거래처 확대’와 같은 잇따른 선순환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선진시장은 물론 중국과 인도 등 글로벌 신흥시장에서도 현지영업을 강화하며 시장다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 북미․유럽․일본 등 자동차 선진시장에서의 수출에만 집중하던 전략에서 탈피해, 올 초에는 인도 완성차메이커 대상의 부품 수주영업을 전담하는 현지 영업사무소를 열었다.

동남지역 중심의 중국 영업조직도 점차 기타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해외영업활동을 통해 현대모비스는 오는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20% 정도를 해외완성차로의 수출로 달성한다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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