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심비가 움직인 가성비 1위 "렉서스 제치고 테슬라"...제네시스 또 꼴찌
가심비가 움직인 가성비 1위 "렉서스 제치고 테슬라"...제네시스 또 꼴찌
  • 김흥식 기자
  • 승인 2021.10.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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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비용 대비 가치(VFM)를 평가하는 조사에서 ‘테슬라'가 1위를 차지하며 렉서스를 흔들었다. 흔히 가성비로 얘기하는 VFM은 연비, 차량 가격, 옵션 가격, 유지비용, 사후서비스(AS) 비용, 예상 중고차 가격 등 6개 측면을 평가해 ‘비용대비가치(VFM : Value For the Money) 만족도’(1000점 만점)를 산출한다.

컨슈머인사이트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매년 7월, 약 10만명 대상)'에서 새 차 구입 후 3년 이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벌인 VFM에서 기아는 점수가 크게 오르면서 한국지엠과 함께 국산 브랜드 공동 1위에 올랐다. 비용대비가치 평균 만족도는 최근 2년 국산차와 수입차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다시 수입차 우세로 기우는 모양새다.

국산 브랜드 가운데 한국지엠과 기아가 각각 652점으로 공동1위, 현대차는 646점으로 3위에 올랐다. 르노삼성차(631), 쌍용차(628)가 뒤를 이었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칭하는 제네시스(598)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2년째 1위를 지켰으나 전년대비 2점 상승에 그쳐 13점 오른 기아와 동점이 됐다.

두 브랜드는 소형차 판매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아는 유지비용과 AS비용 측면에서 특히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동반하락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제네시스는 조사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600점을 넘지 못했다. 비용대비가치 모든 측면에서 국산 브랜드 중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수입차도 이변이 연출됐다. 테슬라가 732점으로 1위에 오르며 렉서스(721)를 2위로 밀어냈다. 혼다, 폭스바겐은 698점으로 공동 3위, 토요타(695)는 3점 차이로 5위였다. 그 뒤로 30점 이상의 격차를 두고 볼보(672), 아우디(659) BMW(658)로 순위가 이어진다. 

올해 처음 비교 대상에 포함된 테슬라는 단번에 렉서스를 앞지르며 국산·수입차 전체 1위에 올랐다. 743점을 받은 '모델3' 역할이 컸으며 연비∙유지비용∙예상 중고차 가격 3개 측면에서 압도적 평가를 받았다. 다만 AS비용은 국내외 브랜드를 망라해 최하위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위이던 렉서스는 테슬라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으나 점수는 11점 상승했다. 혼다는 가장 큰 상승폭(+19)을 보이면서 2계단 뛰어오른 반면 폭스바겐은 6점 하락해 공동3위가 됐다. 일본차는 5위 토요타를 포함해 3개 브랜드가 5위권 내 포진했다.

국산차는 수입차에 1점까지 좁혔던 평균점수가 다시 6점으로 벌어졌다. 국산차 평균 비용대비가치 만족도는 642점으로 수입 648에 비해 6점 낮았다. 2016년 20점 안팎의 큰 차이에서 수입차의 잇단 악재로 2019년, 2020년 1점차까지 따라붙었다가 다소 처지는 형상이다. 그러나 개별 브랜드를 비교하면 국산 열세는 확연하다. 국산 1위 한국지엠이 수입 1위 테슬라보다 무려 80점 차이가 난다. 

항목별 국산차 최대 약점은 ‘연비’에 이어 차량과 옵션 ‘가격’으로 조사됐다. 국산 연비 만족률(10점척도에서 8점 이상 비율)은 35%로 수입차(45%)에 비해 10%포인트(p) 열세고 차량가격, 옵션가격(이상 –6%p), 유지비용(-3%p) 측면에서도 뒤졌다. 예상 중고차 가격과 AS비용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그나마 국산이 우세한 것으로 여겨지던 AS는 물론 6개 비교항목 어디에서도 우세는 없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 때 지불한 실구입가는 수입차가 평균 6925만원으로 국산차(3857만원)의 1.8배에 가깝다. 따라서 비용대비가치에서 수입차가 국산차를 크게 앞서는 것은 구매 가격 2배 이상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고가 차량 가성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입차는 보이지 않는 가치에 더 많은 의미를 둔다는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자동차가 승차감 대신 하차감, 가성비 대신 가심비를 얘기하고 있다. 자동차 물리적·기계적 특성보다는 사용자·보유자 심리적 반응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라며 수입차 성장세가 견고하고 그 이면에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숨겨진 가점, 국산차는 감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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