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미국서 제값 받으려면 `품질 더 높여라`

  • 입력 2012.08.23 12:47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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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미국 현지 공장을 방문해 품질을 점검하며 미국시장에서 제값을 받으려면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22일(현지시각)  신차종이 투입된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시찰, 품질을 집중 점검했다.

정회장은 이날 "미국의 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물량 부족을 해소하는 데 이 곳 현지공장의 정상적인 차량 공급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며 “확실한 품질 점검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차량 공급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 하라"고 지시했다.

또한,“미국시장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품질이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고 강조한 뒤 “3교대 등으로 생산 물량이 늘어나는 것만큼 품질 수준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9년 말 가동에 들어간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2010년 16만7천여대를 생산한 데 이어 2011년에는 이보다 63% 늘어난 27만2천여대를 생산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로 기아차 미국 판매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기존 2교대제에서 3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해 연산 생산능력을 6만대 증가한 36만대로 확대했으며 9월부터는 기아차의 대표 모델인 K5를 본격 투입해 조지아공장의 생산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올 들어 7월까지 조지아공장은 총 20만1천여대를 생산, 전년 동기 15만6천여대 대비 33.7%가 증가했다.

지난달부터는 현대차 신형 싼타페 생산을 시작함으로써 조지아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으며 다음달부터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역시 기존 2교대제에서 3교대제로 전환해 생산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몽구 회장이 품질을 한층 더 높일 것을 강조한 것은 일본 업체들의 물량공세에 현대·기아차가 추진하고 있는 ‘제값 받기’ 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회장은 기아차 조지아공장의 품질 점검에 이어 미국 조지아 주지사와 상원의원을 접견하며 민간 비즈니스 외교활동에 적극 나섰다.

이날 조지아주 주지사 공관에서 네이슨 딜 주지사를 만나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며 정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 동안 조지아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조지아 주정부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

네이슨 딜 주지사는  "지금껏 내가 지켜본 기아차의 성장은 매우 놀라웠으며 이에 대해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치하하며 "기아차의 성공은 다른 주의 주민들과 주지사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아차의 성공이 곧 조지아주의 성공으로 여기고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몽구 회장은 "기아차 조지아공장이 자동차 본고장인 미국에서 이룬 성과를 통해 기아차가 세계적인 메이커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더 좋은 차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정회장은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한 색스비 챔블리스 조지아주 상원의원을 접견했다.

이날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방문한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의원은 "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라며 “이러한 기아차의 성공은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단합하여 품질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의원은 “기아차 K9이 미국시장에 들어오는 시점에 맞춰 의정활동용 차량을 K9으로 교체하겠다”며 기아차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우리는 기아차가 조지아주의 경제 발전에 있어 중요한 파트너로 성장한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기아차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며 이를 위해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몽구 회장은 "지역 현안으로 바쁜 가운데 이렇게 기아차 공장을 방문해 주신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기아차는 의원님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몽구 회장은 23일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한 뒤 앨라배마주 주지사 공관을 방문, 로버트 벤틀리 주지사를 만나 상호 관심사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다음달부터 3교대제에 들어가는 현대차 앨라배마공장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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