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위기, 하반기 수출에 빨간불

  • 입력 2012.08.08 11:4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수 부진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하반기 수출 전망까지 매우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최근 세계 자동차 수요의 둔화와 함께 업체간 경쟁 심화, 특히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와 신흥국의 보호주의 강화로 하반기 수출전망이 매우 어둡다고 전망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하반기 세계 자동차 산업수요를 3870만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3%의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이는 상반기 7.2%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EU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0.7%의 마이너스 성장세가 전망됐다. 이에 따라 국산차의 하반기 수출은 168만대로 상반기 170만대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주요 핵심 지역별 수출 여건도 더 악화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 해 5월 사상 처음 10%를 돌파했던 현대ㆍ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7월 9.5%로 떨어졌다.

유럽 지역도 최근 프랑스 정부가 한국 자동차의 대 EU 수출 '우선 감시'조취를 취해 달라는 요구에 EU가 검토에 착수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브라질에서는 공업세가 30% 이상 대폭 인상되면서 수출이 급감하는 등 전 세계 주요시장의 수출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도 올 들어 매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 도요타와 혼다 등은 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의 영향에서 완전하게 벗어나면서 북미 및 유럽, 중국, 신흥국에서의 생산과 판매, 영업 이익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업체와의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이유다.

지식경제부는 이러한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로 올해 들어 주력 상품 대부분의 수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여건이 악화되자 대수의 전문가들은 자동차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최근의 부진이 한국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따라서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자동차 산업의 안정적인 생산이 전제돼야 하며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판매라는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고 지속적인 설비 투자 및 고용 창출을 할 수 있도록 제반 여건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절대 위기 상황에서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노사간 대립으로 더 큰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