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중율 100%에 도전, 신차 예상도 자동차 新문화

  • 입력 2012.07.31 14: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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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신형 싼타페 예상도와 실물 이미지(사진 출처=구기성 스튜디오)

일반인들이 상상력을 동원해 직접 만들어 낸 신차 예상도의 적중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상상력이 동원돼 만들어진 예상도와 실제 양산차의 디자인이 매우 흡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신형 싼타페와 기아차 K9의 예상도는 신차 공개전부터 인터넷을 점령했고 제품 출시 일정도 아직 확정되지 않은 르노삼성의 SM5 부분변경 모델의 예상도 역시 인터넷에서는 진즉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예상도가 신차 공개 전 소비자들이 차량을 평가하는 하나의 절차처럼 굳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심은 비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예상도의 수준이 꽤 높기 때문이다. 실제 차량과의 유사점이 그 만큼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K9 출시전 공개된 K9의 예상도는 헤드램프와 후드의 캐릭터라인, 범퍼의 형상을 정확하게 잡아내 화제를 모았다. 실제 K9과는 디테일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었지만 전체 라인을 상상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K9 예상도는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헤드램프로 이어지는 라인까지 정확하게 표현을 했다. 최근 실제 이미지가 공개된 기아차 K3의 예상도에서도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 홀, 전체 보디라인은 거의 맞아 떨어졌다.

▲ 기아차 K9 예상도와 실물이미지(사진출처=보배드림)

현대차 신형 싼타페의 예상도는 그 중 백미였다.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만 빼면 헤드램프와 안개등, 범퍼는 물론 범퍼의 가드 형상까지 정확하게 예측을 했다. 측면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아웃 사이드 미러, 알루미늄 휠 디자인과 휠 하우스, 루프랙과 후측 휀더를 살짝 파고 든 리어램프까지 99% 이상의 적중율을 과시했다.

일부 예상도는 네티즌들로부터 "이대로만 나왔으면"하는 기대감까지 갖게 한다. 이 때문에 르노삼성차의 SM5 페이스리프트 예상도는 공개 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예상도 같이만 만들어라"는 주문까지 받으며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신차 예상도로 유명세를 타는 블로거들도 적지 않다. 구기성 스튜디오, 우얄라고 등의 블로거들이 창조해낸 예상도는 실제 차량 디자인과 크게 다르지 않는 놀라운 퀄리티로 늘 주목을 받고 있다.

▲ 르노삼성차 SM5 페이스리프트 예상도(사진출처=보배드림)

예상도 최고 인기 블로거인 '구기성 스튜디오(http://kksstudio.com)'의 구기성 씨는 "위장막에 가려진 차는 기본적인 실루엣과 캐릭터 라인이 스파이샷에서 많이 노출된다. 하지만 디자인에 있어서 보안성을 띄는 중요 부분(램프류, 그릴, 펜더 등)은 두터운 바(bar)나 그물 같은 장애물을 덧대기 때문에 이 부분은 메이커의 패밀리룩이나 상상력을 동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차 예상도 제작 과정에 대해 "예전에는 스파이샷을 가지고 위장막에 가려진 부분만 덧씌우는 방법으로 작업했는데 요즘은 스파이샷 위에 간단한 스케치를 거친 후 새로 그리는 방법을 주로 쓰고 있다"고 소개하고 "10년 가까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차별화가 필요했고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꿈을 예상도를 통해 얻는 대리만족, 그리고 신차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예상도를 그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K7 페이스 리프트의 예상도를 공개할 예정이며 신차 출시가 많은 내년에는 관심을 가질만한 예상도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말도 덧 붙였다.

신차를 공식 출시하기 전 디자인 유출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도 예상도가 먼저 나도는 것을 은근히 반기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상도가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신차 출시전 관심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 기아차 K3 예상도와 실물 이미지(사진출처=구기성 스튜디오)

예상도는 위장막을 씌운 테스트 차량을 베이스로 제작자의 상상력이 동원돼 창조된다. 구 상 교수(국립한밭대학교 산업디자인학부)는 "신차 예상도는 여러 각도의 위장막 사진과 상상력을 동원해 정교한 포토샵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말하고 "최근 만들어지고 있는 예상도는 정확도와 퀄리티 면에서 전문가를 능가하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구 교수는 "요즘에는 억대를 호가하는 3D 모델링 프로그램인 알리아스로 제작된 3D 이미지까지 나오고 있다"며 "실제 차량을 보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세밀한 디자인까지 구현되면서 일부는 완성차 업체들이 참고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의 스파이샷과 달리 국내에서 신차 예상도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원인에 대해 한 관계자는 "외국과 달리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개발 중인 차량의 보안에 신경을 쓰는 국내 완성차 업체 때문에 발생한 독특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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