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도 덩치도 각양각색' 외국물 먹은 전기차들이 몰려온다

  • 입력 2020.06.18 14:32
  • 수정 2020.06.18 14:33
  • 기자명 김훈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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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첫 발생한 이후 중국을 비롯해 유럽 및 미국 전역에 걸쳐 순차적 락다운(봉쇄, lock down) 조치가 실시됐다. 그리고 최근 점진적인 완화가 이뤄지는 가운데 여전히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눈에 띄는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전년 대비 늘려가며 판매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차종이 있으니 바로 친환경차 그 중에서도 순수전기차다.

이달 초 유럽 자동차 분석 업체 자토 다이내믹스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유럽 신차 판매는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동월 대비 78% 감소한 29만2600대를 기록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월간 기준 최악의 성적표로 중국, 북미,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소비국 중 최악의 성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신차 판매 감소세와 1분기 전방위적 락다운 조치, 부정적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는 꾸준한 인기를 발휘하며 눈길을 끌었다. 유럽 시장에서 친환경차 비중은 전체에서 17%의 점유율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리고 한국 시장 역시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순수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등 다양한 차종의 신모델이 선보이며 친환경차 점유율이 점차 증가 추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는 현대기아차 판매 차량 중 친환경차 비중이 7.4%까지 올랐다. 지난해 연간(5.1%) 기록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들어 전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6% 줄었는데 친환경차는 오히려 12.0% 늘었다. 결국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와 이를 대변하는 순수전기차 판매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양한 완성차 브랜드에서 전략적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선점에 뛰어든 상황이다. 올 하반기 국내 시장 역시 각양각색 콘셉트의 순수전기차가 선보이며 시장 경쟁을 예고한다.

먼저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르노의 순수전기차 '조에(Zoe)'의 2세대 완전변경모델을 하반기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약 7년 만에 내외관 디자인이 대폭 변경된 해당 모델은 파워트레인 개선을 통해 1회 완전충전 시 최대 395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2020년형 르노 조에는 133마력의 최고출력과 245N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탑재되며 이전 보다 강력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52kWh급 배터리 탑재로 WLTP 기준 245마일(395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이 밖에도 신형 조에는 정지상태에서 약 100km/h 도달까지 10초의 순발력과 최대 140km/h의 속력을 발휘하고 50kW DC 충전기에 연결할 경우 30분이면 145km를 달릴 수 있는 용량이 확보된다.

신형 조에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에 비해 보다 고급스럽게 변화된 실내 디자인으로 다양한 고급 소재가 사용되고 새로운 모습의 대시보드와 세로형 디스플레이, 10인치 디지털 계기판 등이 탑재됐다. 또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가 제공되며 스마트폰 무선 충전패드, 2개의 USB 충전 포트를 제공한다.

프랑스 브랜드 푸조를 국내 수입·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푸조 e-2008 SUV, e-208, 그리고 DS 3 크로스백 E-텐스까지 전기차 3종을 출시한다. 전기차 출시를 위한 전담 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전국 전시장 및 서비스센터 내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 전시장과 서비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전기차 교육 강화 등 전방위적 준비를 통해 성공적인 전기차 시대로의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푸조 e-2008 SUV는 50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00KW, 최대토크 260N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완충 시 WLTP 기준 최대 31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함께 선보일 소형 순수전기차 푸조 e-208은 e-2008 SUV와 동일한 패밀리 룩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최신 아이-콕핏, 그리고 B세그먼트 최고 수준의 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차세대 플랫폼인 CMP를 적용하고, 50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충 시 WLTP 기준으로 최대 34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PSA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DS 오토모빌은 DS 3 크로스백 E-텐스를 통해 순수전기차 시장에 진입한다. 유럽은 물론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B세그먼트 시장의 유일한 전기차인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PSA그룹 최초의 전기차 모델이자 지난 포뮬러 E 2018/2019 시즌 최종 우승을 거머쥔 DS의 첨단 기술력을 집약한 모델이다. 예술작품을 빚은 듯한 감각적인 외관과 프랑스 명품에서 영감을 얻은 고급스럽고 독창적인 실내는 전기차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프리미엄 감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우디는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 e-트론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전망이다. 지난해 4월 유럽 내 고객 인도를 시작한 해당 모델은 135KW와 140KW급 전기 모터를 전륜과 후륜에 각각 장작하고 차체 승객실 아래 95kWh급 배터리팩을 탑재한다. 최대출력은 402마력, 최대토크는 664Nm을 발휘하며 WLTP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241마일(387km)을 달릴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약 100km/h 도달까지 순간 가속력은 5.7초의 순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아우디는 150kW 급속 충전기 기준 30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아우디 e-트론은 적응형 에어 서스펜션, 20인치 알로이휠, LED 헤드라이트, 아우디 버츄얼 콕픽, 360도 디스플레이 및 후방 카메라가 장착된 아우디 파킹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MMI 네비게이션 플러스가 기본 모델에 탑재된다. 여기에 런치 에디션의 경우 21인치 알로이휠, 지능형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이 추가된다.

이 밖에 메르세데스-벤츠는 EQ 브랜드에서는 6종의 EQ 파워(EQ Power)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9종의 EQ 부스트(EQ Boost) 탑재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더욱 탄탄한 포트폴리오로 구성하고 BMW 역시 5시리즈 부분변경모델을 선보이며 e드라이브 기술이 적용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통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BMW 545e xDrive 세단의 경우 109마력 전기모터와 286마력 직렬 6기통 엔진을 조합해 최고 394마력의 총 출력을 발휘한다. 순수전기모드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57km이다.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차량이 도심 내 배출가스 제한 구역에 진입할 경우, 위치 기반의 지오펜싱(Geofencing) 기술이 이를 인식해 순수 전기 주행모드로 자동 전환되는 BMW e드라이브존 기능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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