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네시스? G80 다음 GV80도 피하지 못한 '영업용 택시'

  • 입력 2020.06.18 09:05
  • 수정 2020.06.18 09:2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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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라스카도르

한 달 전 개인택시로 등록해 영업 중인 G80이 주목을 받은 데 이어 제네시스 브랜드의 또 따른 모델의 택시가 포착돼 시선을 끌고 있다. 경기도 광명에서 포착된 제네시스 GV80 개인택시는 가솔린 기본 모델로 추정된다. GV80 휘발유 2.5 터보의 기본 가격은 6037만원(개별소비세 1.5% 적용)으로 영업용에 제공되는 세제 혜택과 부가세 감면 등을 고려해도 5000만원 이상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디젤 엔진의 경우 LPG 구조 변경 비용이 많이 들어 택시 전용이 아닌 모델은 대부분 가솔린을 구매해 변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형 G80과 다르게 커뮤니티에서는 제네시스 GV80 개인택시의 등장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세단이 아닌 SUV 차종을 택시로 등록하는 일이 강원도나 도서 지역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지만 수도권에서 택시 전용 모델 가운데 가장 비싼 그랜저(2725만원) 두 대값의 대형 SUV GV80을 구매해 구조변경 비용까지 부담하는 일이 흔치 않아서다.

벤츠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로 의전, VIP 수송 등 특화된 택시 영업을 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순수 개인택시로 5000만원대의 대형 고급 SUV는 쉽게 볼 수 없는 일이다. 네티즌들은 "개인택시인데 뭐 차든 안 되겠냐",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네", "손님들이 부담돼서 안 탈수도", "은퇴 후 소일거리로 개인택시를 하는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제공=라스카도르

반면 GV80에 택시 번호판이 어울리지 않는다, 차량 유지비를 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우려와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고가의 모델을 구매해 개인택시로 등록하는 사례가 늘면서 제도상 허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어떤 차를 택시로 몰 것인지는 본인 결정이지 하루 일당, 연료비 벌기도 힘든 영세한 다른 근로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한편 곤욕스럽기는 제네시스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한 영업사원은 "개인택시든 법인 택시든 어떤 용도에 제한을 둘 수 없기 때문에 신경 쓸 일이 아니지만 제네시스는 고객이 스스로 느끼는 자부심이 필요한 프리미엄 브랜드고 따라서 이미지 관리상 '택시'로 운행되는 것이 꼭 보기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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