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바루 코리아 '황소의 뚝심'으로 밀고 나갈 것

최승달 사장 '투자를 위한 적자'에 개의치 않는다

  • 입력 2012.07.09 12:3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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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바루코리아 적자, 예 맞습니다. 작년에는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소리까지 나돌았는데 이 정도면 뭐".

최승달 스바루코리아 사장이 최근 한 인터넷 매체에서 스바루의 누적 적자가 심각한 수준이고 따라서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고 보도한데 대해 소셜네트워크 등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그의 입장은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달라 억울하다거나 해명을 하는 것도 , 기사 때문에 기분이 상했다는 얘기도 아니었다. 처음에는 속이 상해 아침 댓바람부터 술 타령을 하기는 했지만 되려 이런 염려와 관심에 "고맙다"는 말로 응대를 했다.

최 사장은 "단순 사업적자때문에 스바루 코리아가 문을 닫을 상황이라면 당장 한국에서 사업을 접어야 할 수입차 업체는 부지기수"라면서도 "현재 결산서상 적자는 분명하고 또 올해에도 적자가 예상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기업이 쉽게 언급하기 어려운 '적자' 상황은 600명이 넘는 그의 '페친(페이스북 친구)'들에게도 그대로 공개됐다. 그리고는 해당 언론의 기사를 공유하는 대범함을 보이기도 했다.

최 사장은 "쉬 쉬하고 소문이 나지 않도록 기사 좀 내려 달라고 하는 것보다는 고객님들도 알아야 할 것은 알아야 될 것"같아서 기사를 공유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는 "스바루코리아는 미래를 위해 적자가 아닌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사업은 하루 이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중학생 정도면 알 수 있다"고 기사 내용을 우회적으로 비꼬기도 했다.

구조조정, 경비절감을 통해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물론 하고 있다는 최 사장은 "초기 스바루 명함을 건네면 '무슨 스시(회)집 차렸냐는 얘기까지 들었다"며 "이제는 스바루가 자동차 회사 브랜드라는 것을 대개가 알 만큼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최근 최 사장은 "일본 스바루 본사와의 협력 관계는 매우 견고하고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라인업을 강화하는 문제도 의욕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단기간의 실적에 연연하기 보다는 스바루 브랜드에 대한 고객의 신뢰, 스바루 차량에 대한 고객의 믿음을 키워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황소자리에 있는 6개 별이 모인 ‘플레이아데스(pleiades) 성단’의 이름을 딴 '스바루’다운 최 사장의 뚝심과 타본 사람 만이 알 수 있는 스바루 차량의 진가가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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