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S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5월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10대 소년의 모델 S 사망 사고 당시와 상황이 비슷해 배터리를 포함한 차량 제어 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는 지난 일요일 플로리다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가 난 모델 S도 시속 90마일(150km/h)이상의 속도로 달리던 중 도로변 가로수를 들이 받았고 곧 바로 불에 휩쌓였으나 운전자는 탈출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50마일(80km/h)였다. 문제는 사고 직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모델 S의 문을 열지 못했다는 것이다. 화재가 워낙 컸던 탓이기도 했지만 누르면 튀어나오는 슬라이드형 도어 핸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테슬라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현장을 지켜본 사람들에 따르면 "경찰이 모델 S의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모델 S의 도어는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 내부에서 수동으로 열어야 한다. 지난해 5월 비슷한 상황으로 발생한 사고로 아들을 잃은 유가족은 현재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유가족은 "테슬라 서비스 센터가 속도제한 장치를 임의로 해제했고 모델S의 배터리 자체가 화재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연기관 차량에서 충돌 후 화재가 발생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러나 전기차의 배터리팩은 여러 개의 셀로 구성해 열 간섭을 최소화하고 외부 충격에도 안전하게 설계돼 있다. 따라서 외부 충격이 화재로 이어지는 사례는 많지 않다. 현지에서는 충돌 후 화재로 이어진 모델 S의 사망사고가 기술적 결함을 주장하고 있는 지난해 5월 사고의 유족의 주장에 힘을 실어 줄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