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오토쇼의 굴욕, CES에 밀려 6월 개최 추진

  • 입력 2018.07.24 08:24
  • 수정 2018.07.24 08:3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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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월, 전세계 모터쇼 가운데 가장 먼저 개최되면서 한해 출시될 신차와 자동차 산업의 트랜드를 알려왔던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NAIAS)가 오는 2020년부터는 6월로 개최 시기를 늦출 전망이다.

디트로이트모터쇼 사무국은 최근 "업계의 참가 비용 부담을 줄이고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신정 연휴 등이 겹치는 준비 기간 때문에 직원들이 더는 애를 먹지 않게 하려고 개최 시기를 6월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디트로이트모터쇼가 개최 시기를 늦춘 진짜 이유는 같은 시기에 열리는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박람회(CES)에 관심과 관람객이 쏠리고 모터쇼의 실효성이 떨어지면서 참가 업체의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모터쇼 사무국도 "자동차 산업의 변화와 모터쇼에 대한 참가 업체의 인식을 외면하고 1월 개최를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 따라서 2020년 6월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907년 시작한 디트로이트모터쇼는 매년 1월 개최를 고집해왔으며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제네바모터쇼, 파리모터쇼, 도쿄모터쇼와 함께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힌다. 1957년 해외 업체가 참가하며 국제모터쇼로 자리를 잡았고 매년 1월 열리는 개막일에 맞춰 그해 출시될 신차들이 대거 전시돼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공을 들인 모터쇼다.

그러나 최근 들어 모터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엄청난 비용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참가를 포기하거나 규모를 줄이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볼보와 포르쉐, 재규어 랜드로버, 마쓰다와 미쓰비시 등은 이미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가하지 않고 있으며 2019년에는 아우디와 BMW, 메르세데스 벤츠도 전시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미국 국내용 모터쇼로 전락할 위기를 맞고 있다. 

모터쇼 개최 일정을 6월로 옮기는 것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업체들은 연말연시와 겹치게 되는 모터쇼 준비 기간이 늘 촉박했고 특히 CES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었는데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며 환영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자동차 딜러 협회(DADA) 회장인 더그 노스는 "전통적인 모터쇼를 탈피해야 할 때"라며 "새로운 방식으로 참가업체와 관람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020년 디트로이트모터쇼는 6월 8일로 예정돼 있다. 

2020년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개최 시기 조정과 함께 전시 이벤트도 다양해질 전망이다. 사무국은 코보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진 모터쇼를 디트로이트 시 전역의 명소로 확대하고 야외 전시와 오프로드 및 첨단 자동차 체험, 공연 등과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한편 2019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1월14일(현지시간) 프레스 데이를 시작으로 27일까지 코보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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