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성 강한 수입차, 한 번 사면 또 산다

  • 입력 2012.05.31 12:5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차를 타고 있는 소비자의 절대적 다수가 다시 차를 살 때 수입차를 선택할 의사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전문 리서치업체 마케팅인사이트가 3년(2008년 7월 이후) 이내 새 차를 구매한 2만6904명(국산차 2만5516명, 수입차 1388명)을 대상으로 기능·성능'과 '운전편리성', '외부디자인', '실내디자인', '구입가격', '유지비용' '품질 전반' 등 7개 부문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게 한 결과 수입차가 국산차를 크고 작은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 구입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능·성능', '품질 전반'과 '외부디자인'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으며 3년 이내 새차를 구매했으면서도 다시 2년 이내 새차를 구매하려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수입차 쏠림현상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소유자의 자기 차 만족도가 7개 부문 모두에서 국산차 소유자보다 높았으며 특히 '기능·성능'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11.9점). 다음으로는 '품질 전반'(+7.7점)과 '외부디자인'(+5.8점), '운전편리성'(+5.1점) 순으로 앞섰으며 7가지 부문 각각을 평가하게 한 후 평가한 종합체감만족 역시 수입차가 +6.6점이나 앞섰다. 

수입차를 타는 사람들은 "국산차에 비해 기능·성능 품질 디자인 다 좋지, 운전하기 편하지, 게다가 비싸지 않을 뿐 아니라 유지비용조차 괜찮다"고 답해 모든 면에서 국산차에 앞서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를 구입한지 1~3년(12~36개월)인 사람들에게 향후 2년 이내에 새 차를 다시 살 계획이 있는지 물은 결과 수입차 소유자의 43%가 '있다'고 답했지만 국산차는 18%에 그쳤다. 새 차를 구입한지 3년이 안된 상황에서 다음 차를 2년 내에 사겠다고 답한 이들은 '자동차마니아'로 볼 수 있다.

결국 자동차 마니아의 비중은 국산차 구입자가 18%에 불과한 반면 수입차는 두 배가 넘는 43%에 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동차마니아들은 자동차시장의 이노베이터이거나 얼리어댑터들이다. 시장의 초기 흐름과 판세를 주도하는 이들은 어떤 차를 고려하고 있을까를 분석해 보면 수입차를 타고 있는 마니아들의 82%는 다음 차로 수입차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해 한 번 수입차로 옮겨 탄 마니아들이 다시 국산차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산차를 타는 마니아들의 83%는 국산차, 17%는 수입차를 고려했으며 17%는 전체 소비자의 수입차 고려율(12%)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마니아층의 수입차 선호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이번 조사결과가 수입차 판매량의 급격한 증가와 국내시장 점유율의 빠른 확대의 이유로 볼 수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단기간에 끝날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입차와 국산차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에 큰 차이가 있는 한 앞으로도 한 동안은 국내시장이 수입차에 의해 빠른 속도로 잠식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