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두 배, 현대차 인건비 비중 15% 돌파

  • 입력 2018.01.23 09:16
  • 수정 2018.01.23 09:2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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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건비 비중이 사상 처음 매출액 대비 1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임금 협상 과정에서 파업과 찬반투표 부결 등을 불사하며 해마다 임금을 올린 결과다.

기업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41조7136억원(국내 공장 기준)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차의 인건비 지출은 총 6조3395억원으로 15.2%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 인건비 비중은 2014년 14.6%, 2015년에는 14.3%로 감소했지만 전년 대비 매출액이 2조원 이상 감소한 2016년 오히려 상승했다. 

그룹 계열사인 기아차 10.3%, 현대모비스 3.8%보다 높은 것은 물론, 경쟁사인 토요타(7.8%)와 폭스바겐(9.5%)과의 격차도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2016년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자동차 관련 기업 1081곳을 조사한 결과도 심각했다. 매출액은 4462억원으로 전년보다 0.2% 줄었지만 인건비는 4681억원으로 2.1% 증가했다. 2015년과 비교한 2016년 인건비 비중도 9.3%에서 9.5%로 2%p 올랐다.

인건비 비중이 상승한 이유는 고용이 늘고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이 증가한 때문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조사 대상 1081곳이 2016년 평균 8명을 새로 고용했고 55만원의 임금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매출 규모에 맞춰 적정 순이익을 확보, 이를 연구개발비로 재투자해 신기술과 신차를 지속해서 출시하고 적용해야만 경쟁력을 유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과도한 인건비 비중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국내 상황에 맞는 완성차 업체의 적정한 인건비 비중은 12% 수준"이라며 "고임금에 따른 생산원가의 상승이 차량 가격 인상으로 작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되면 더 심각한 문제가 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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