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경고, 자동차 히터 잘못쓰면 '毒'

  • 입력 2018.01.19 15:20
  • 수정 2018.01.19 15:2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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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이다. 겨울철 한파에 미세먼지 경보까지 나오면서 자동차 히터를 사용하는 일도 많아졌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그러나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히터를 잘못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와 졸음운전 사고가 증가하는 '毒'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지와 오물이 쌓이기 쉬운 히터 내부와 필터를 청소나 점검없이 무작정 사용하면 오히려 인체 심각한 해가 될수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히터 내부 곳곳에 쌓여있는 먼지 덩어리는 작동시 송풍구를 통해 미세먼지로 유입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차내는 오염되기 쉬운 환경이며 주행 중에 발생돼 비산되는 미세먼지 입자들이 축적되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을 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본격적인 추위를 앞두고 건강하고 쾌적하며 안전한 겨울철 히터 사용법을 알아본다. 

차문 닫고, 내기 순환모드 설정

자동차 안에서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한 모드 상태로 측정했을 때 미세먼지(PM10) 농도는 53.3㎍/㎥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부 농도(133㎍/㎥)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그러나 외기순환 모드에서는 116.1㎍/㎥로 올라갔고 창문을 열면 외부보다 더 나쁜 231.5㎍/㎥까지 상승한다.

PM2.5도 밀폐했을 땐 47.2㎍/㎥였지만 외기순환 모드에서 57.1㎍/㎥, 창문 개방시 125.9㎍/㎥를 기록했다. 창문을 열면 미세먼지 등 자동차 배출물질이 고농도로 들어온다는 뜻이다.

졸음운전 예방 안전온도 21도~ 23도

겨울철 졸음사고의 주요 원인은 뜨끈한 히터 때문이다. 외부 온도가 영하인 상태에서 히터를 작동하면 기온차와 저산소증으로 운전 중 졸음이 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히터를 끄고 미세먼지가 나쁨이 아니면 환기를 하고 히터 송풍구 방향을 발밑을 향하도록 한다.

졸음을 피하고 안전운전을 위한 차내 안전 온도는 21도~23도다. 차가운 바깥 공기로 인해  외기 유입을 차단한 채 밀폐된 상태로 장시간 운행을 하면 자연히 저산소증으로 집중력 감소를 유발, 졸음운전을 하게 된다. 

히터 켜고 토막잠, 질식사고 조심

차내에서 토막잠을 자다가 화재나 질식사가 봉변을 당하는 사고가 매년 수명씩 발생한다. 특히 겨울철 야간 졸음운전이나 음주로 인해 차안에서 히터를 켜고 잠을 자게 되면 잠결에 가속페달을 밟아도 히터소음 때문에 묻히게 되고 10분정도 지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사고 방지를 위해 선진국에서는 공회전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3분정도 작동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꺼지는 안전장치를 부착하고 있다. 매년 겨울철에 히터를 잘못 사용해 발생되는 차량 화재 및 질식사를 반복하기 위해서는 안전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보험 적용도 안되는 히터 사고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했어도 시동을 걸고 히터를 켠 상태로 잠을 자다 화재로 운전자가 사망한 것은 운행을 위해서가 아니라 추위에 대비해 시동과 함께 히터를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자동차에 타고 있다가 사망했더라도 사고가 자동차의 운송수단으로서의 본질이나 위험과는 무관하게 사용됐다면 운행 중 사고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한 법원의 판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누유와 매연, 새는지도 점검. 

자동차시민연합은 LPG차의 연료공급장치인 베이퍼라이저로 공급되는 연결 호스를 시동이 꺼지지 않는 미량의 가스가 누출돼 그 일부가 차내로 유입되는 가상 테스트를 실시한 적이 있다.  

조건은 실내모드는 외기, 히터 3단, 20분이 경과하자 탄화수소가 60ppm, 일산화탄소가 0.004까지 상승했다. 따라서 음주상태로 자동차 히터를 가동하고 잠을 잘 경우 미연소 불루우바이 가스와 LPG가 차내로 유입돼 음주상태에서 저산소증으로 질식의 위험성이 크다.

LPG차는 히터 사용 전 가스 누설여부 반드시 점검하고 충전소에서는 연료충전 후 누설여부를 의무 점검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히터 곰팡이 냄새 제거

현재 생산되는 대부분의 차량은 차내필터(Cabin Air Filter)가 장착됐다. 정체된 시내도로나 공해가 심한 지역을 운행하는 차량은 최소한 계절마다 점검하고 본격적으로 히터를 사용할 때는 점검해 오염이 심하면 수명에 관계없이 미리 교환해야 한다.

차내필터는 운행중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히터 시스템을 청결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차안에서 발생하는 각종 냄새 등을 억제해 주는 역할도 한다.

향수나 무분별한 방향제 사용 금물.

일부 운전자들은 히터를 켤 때 차내에서 발생하는 냄새 제거를 위해 차내휠터를 점검하지 않고 방향제나 향수를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위험하다. 검증되지 않은 방향제나 향수를 뿌리고 히터를 켠 채 장시간 운전을 하면 피로와 졸음을 유도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이를 法으로 금지하고 있다. 

히터 켜고 담배를 피우면 화도 키워

겨울운전은 차창을 모두 닫고 운행하는 밀폐운행을 하기 마련이다. 히터를 켜고 차문을 닫고  담배를 피울 경우 미세먼지의 양은 100배 이상으로 폭증한다. 겨울철 히터를 작동하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금물이다.

경유 화물차를 피해라

차내로 유입되는 배기가스에는 중금속, 유기화합물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유해물질이 들어 있다. 그러나 톨루엔이나 벤젠같은 배기가스에 의한 각종 오염물질 농도는 주행중인 도로보다 차 내부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그 이유는 앞차와 옆차로 부터 대기에 퍼지기 전인 아주 농도 높은 배기가스를 직접 받기 때문이다. 국제보건기구(WHO) 발표에 따르면 실내에서의 오염물질은 실외의 그것보다 사람의 폐까지 도달할 확률이 1,000배나 높다고 한다. 특히 히터를 켜고 대형 화물차의 뒤를 따라가는 것은 가급적 피한다.

냄새 제거에는 겨자물이 특효

운전자들이 가장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손쉬운 히터 청소법은 압축공기로 송풍구, 운전석 밑 부분, 시트 등을 불어내는 방법이다. 날씨가 좋은날, 차내 바닥매트를 걷어내고 햇볕에 일광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송풍구 주변과 구석구석에 연한 겨자물은 조금씩 분무하여 주면 고질적인 곰팡이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자료=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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