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나야 나', 폭스바겐 그룹과 르노 동맹 신경전

  • 입력 2018.01.19 07:00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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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이 2017년 1074만 대로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 1060만 대를 팔아 10만 대 이상 뒤진 르노 닛산 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이하 르노 동맹)가 '우리가 세계 1위'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카를로스 곤 르노 닛산 회장은 18일, "폭스바겐 그룹 실적에는 스카니아와 만(MAN) 등 대형 트럭 판매 대수가 포함됐다"며 "따라서 자가용 등 순수 자동차 판매 순위는 우리가 1위"라고 주장했다.

곤 회장은 "우리는 대형 트럭을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다"며 "따라서 누가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인지 더는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쟐라 말했다. 

르노 동맹은 닛산, 미쓰비시 그리고 르노삼성차(한국)와 다치아(루마니아), AvtoVAZ(러시아) 등 주로 승용차 위주의 브랜드가 포진해 있지만, 폭스바겐 그룹은 스카니아와 만(MAN) 등 연간 20만 대 규모의 상용 메이커를 거느리고 있다. 

스카니아와 만(MAN) 트럭의 판매 대수를 폭스바겐 그룹에서 제외하면 르노 동맹이 사실상 자동차 판매량 세계 1위라는 것이 곤 회장의 주장이다. 그러나 현대차 그룹을 비롯한 어떤 기업도 연간 판매 실적에서 상용차를 제외하는 경우는 없다.

2016년 1위를 한 폭스바겐 그룹의 연간 판매 기록 1030만 대에도 스카니아와 만(MAN) 브랜드가 포함됐고 토요타가 기록한 1020만 대에도 히노와 같은 상용차 실적이 포함돼 있었다. 

르노 동맹은 996만 대를 팔아 1위 경쟁에 끼어들 처지가 아니기도 했지만 스카니아와 만(MAN)의 실적 포함에 이의를 제기한 적은 이전에도 없었다. 그런데도 르노 동맹이 '딴지'를 부리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2016년 미쓰비시가 동맹에 합류한 이후 2022년 1400만 대를 판매해 '세계 1위의 자동차 기업'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따라서 상용차를 빼면 우리가 1위라는 주장은 이런 성과에 집착한 억지 주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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