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신형 싼타페 돋 보이는 편의성

가속능력 정숙성 만족, 블루링크 "보안성" 우려 해소해야

  • 입력 2012.04.26 18: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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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38만5000대, 현대차가 밝힌 신형 싼타페의 내년 판매목표다. 올해 내수 목표는 4만2000대, 사전 예약 시점을 감안하면 월 평균 5000대를 팔아야 한다. 요즘 SUV 시장의 수요를 보면 버겁게 느껴지는 목표지만 현대차는 자신감에 차 있다.

26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울산 정자의 해안가를 오가는 왕복 150km의 시승행사가 열렸다. 현대차는 시승에 앞서 e-VGT R2.2의 성능, 소형 SUV를 능가하는 연비, 그리고 동급 최고의 정숙성과 실내 인테리어의 고급감을 통해 이런 자신감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숙한 디자인, 아쉬운 개성

스톰엣지(Storm Edge), '폭풍의 생성과 소멸 속에서 빚어지는 자연의 강인함과 섬세함'이라는 거창한 컨셉과 달리 신형 싼타페 디자인은 낯설지가 않다.

익숙해진 라디에이터 그릴, 분명하고 엣지있게 반영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이 아주 일반적인 컨셉이기 때문이다. 측면부를 살려주는 것은 다크 그레이 정도로 보여지는 컬러의 대형 휠과 최대한 돌출을 억제한 휠 하우스다. 덕분에 눈 높이를 낮추면 세단의 날렵한 측면 라인을 과시한다.

 

디자인의 압권은 후면부. 와이드 타입의 테일램프와 각도를 줄인 테일게이트의 수직 구조, 듀얼머플러와 깔끔한 언더커버와 후미등이 간결하게 설계돼 심플함이 얼마나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차체 크기에 비해 왜소해보이는 헤드램프, 이와는 반대로 어색하게 큰 안개등 사이즈는 아쉽다. 통일감을 찾기 힘들어서일까. 이 때문에 신형 싼타페의 전면부는 다소 산만해 보인다.

-첨단 기능으로 가득한 세련된 실내

외관과 달리 신형 싼타페의 실내 인테리어는 매우 조밀하고 화려하다. 그러면서도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해 운전자가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시보드의 라인, 크레시 패널의 안정감, 센터펜시아의 조작성과 디자인은 고급 대형 세단에 버금가는 세련미와 직관적인 편의성을 갖췄다.

 

스티어링 휠에서 대부분의 편의사양 조작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신형 싼타페의 장점이다. 클러스터의 트립컴퓨터 모니터에는 설정된 내비게이션의 길안내 정보가 간단하게 제공되고 순간연비와 평균연비, 그리고 오디오 및 차량 정보까지 표시된다. 덕분에 굳이 다른 곳에 시선을 주거나 불편한 동선없이 차량을 제어하고 운전을 할 수 있다.

공간은 동급의 수입차보다 넉넉하고 여유롭다. 4690mm의 전장과 1880mm의 전폭, 그리고 2700mm의 휠베이스는 경쟁 모델은 물론 신형 싼타페보다 차급이 높은 수입 SUV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어울리지 않게 변속기와 센터페시아 패널은 지나치게 단순하고 촌스럽다. 몇 개의 소품만으로 가득차는 센터페시아 하단의 수납공간도 불만스러웠다.

-기대 이상의 성능, 입맛대로 달린다

 

시승차인 e-VGT R2.2는 최고출력 200ps, 최대토크 44.5kg·m의 성능을 갖춘 4륜 구동. 비슷한 배기량의 BMW X시리즈는 물론, 웬만한 수입차보다 월등한 스펙을 자랑한다.

그런 성능을 제대로 느껴보라는 듯, 시승코스로 잡힌 부산 울산간 고속도로는 텅 비워져 있었다. 컴포트와 노말 모드로 달린 도심주행에서는 차분하게, 약간은 더디게 숨을 고르던 신형 싼타페의 진가는 스포츠 모드로 변신하자 기대 이상의 성능을 발휘한다.

속도에 따라 적절하게 조절되는 핸들링, 빠르게 반응하는 엑셀레이터, 그리고 초반 가속능력은 수입 SUV에 절대 뒤지지 않을 만큼 만족스럽고 탁월하다. 토크의 정점이 2500rpm에서 도달되기 때문에 빠르고 정숙한 가속 능력도 발휘한다.

신형 싼타페의 가장 큰 변신은 정숙성이다. 정시 상태에서의 아이들링 소음, 중저속에서의 엔진음은 물론 고속 주행시 로드 노이즈나 풍절음은 웬만한 세단도 따라오기 힘들 만큼 고요하다.

시승 전 구간에서 기록한 평균연비는 12.3km/l, 공인 복합연비가 12.4 km/ℓ(도심:10.9km/ℓ, 고속도로:14.7km/ℓ)라는 점, 그리고 과격한 주행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만족스럽게는 생각되지 않는다.

에코모드에서 정속 주행을 했을 때는 15km/ℓ대까지 기록했다. 따라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는 등 성능위주의 주행은 그만큼 연비 손실을 감수해야만 한다.

 

-블루링크, 보안(保安)우려 해소해야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 시승과 함께 국내 최초의 텔레메틱스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직접 체험 할 수 있도록 했다.

블루링크는 통신이 가능하다면 앱을 다운받은 스마트 폰을 이용해 미국에서도 한국에 있는 자동차의 시동을 걸 수 있고 문을 열거나 닫는가 하면 차량의 위치 확인이 가능한 첨단 시스템이다.

실제로 지상 2층에서 스마트 폰으로 지하 4층에 있는 신형 싼타페를 미리 설정된 실내 온도, 까지 맞춰져 있는 상태로 시동을 걸 수 있었다.

차 문을 열면 내비게이션이 스마트폰에서 설정한 목적지를 이미 검색해 안내를 시작하는 놀라운 기능도 포함돼 있다.

놀라운 기능만큼 보안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차량의 운행 정보 데이터 유출, 해킹을 통한 차량 도난 또는 개인의 사생활 노출 등을 염려하는 것이다.

 

유기원 현대차 과장(카앤라이프사업부)은 그러나 "모든 운행 정보 데이터는 1년까지만 보관하고 철저한 보안관리로 누출이나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강력한 보안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신형 싼타페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와 오토홀드(자동정차유지기능), 주차 조향 보조시스템 등의 안전 사양과 220V 인버터와 코너링 팸프,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다. 신형 싼타페의 가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대차는 이날 까지도 "신형 싼타페 가격이 곧 공개 됩니다"로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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