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개소세 효과로 내수는 늘었지만

  • 입력 2016.07.04 12:39
  • 수정 2016.07.04 12: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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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자동차 판매가 총 435만8089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81만2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늘었지만, 수출은 354만5824대로 4.2%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감면, 그리고 경쟁력을 갖춘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내수 판매는 늘었지만, 국제 정세의 불안과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줄어 전체 판매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1.7% 감소했다.

개소세와 신차 효과로 내수 증가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239만3958대로 0.9% 감소했다. 내수는 35만1124대로 4.5% 증가했지만 수출이 1.8% 감소한 204만2834대에 그쳤다.

기아차는 내수 27만6750대, 수출 118만1362대로 총 145만8112대를 기록했다. 내수는 4.5% 증가했지만, 수출은 8.2%나 감소해 전체 실적이 4.6% 줄었다.

 

경차 스파크와 임팔라, 말리부 등의 신차가 호조를 보인 한국지엠은 내수 판매가 8만677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22만733대로 6.7% 줄었다. 한국지엠의 상반기 총 판매 대수는 30만7512대로 지난해보다 0.1%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SM6의 판매 호조로 내수 판매가 크게 늘었다. 내수 실적은 4만6916대로 지난해 보다 25.9% 늘었고 수출도 7만7014대로 1.7%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한 르노삼성차의 상반기 총 판매 대수는 12만3930대로 지난 해 보다 9.7%나 증가했다.

쌍용차도 수출 부진을 내수로 끌어 올리며 전체 판매가 늘었다. 내수는 5만696대로 11.6% 증가했고 수출은 2.1% 감소한 2만3881대로 전체 판매 7만4577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6.8% 증가한 실적이다.

 

볼만해진 중형 세단 경쟁

상반기 출시된 국산 신차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 기아차 준대형 세단 K7, 쌍용차 티볼리 에어, 르노삼성차 SM6, 쉐보레 말리부 등 6개다.

수 십 년 동안 시장 지배력을 다져 온 현대차 쏘나타에 도전장을 던진 SM6와 말리부는 출발이 좋았다. 3월부터 본격 출고가 시작된 SM6는 총 2만7211대를 팔아 월평균 6000대 이상을 출고했다. 쏘나타에 택시 모델이 포함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중형 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등극한 셈이다.

 

5월 마지막 주부터 본격 출시를 시작한 말리부도 8000여 대가 팔렸다. 6월 한 달 동안 5000여 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쏘나타를 위협했다. 같은 기간 쏘나타는 4만4548대가 팔렸다. 월평균으로 보면 7000여 대로 중형 세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위기감을 느낀 현대차는 개소세 혜택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5년 무이자로 방어막을 쳤다.

업계는 하반기 국산 차 경쟁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중형 세단 시장에서 SM6와 말리부의 공격을 쏘나타가 어떻게 막아내는지를 지켜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친환경 전용 모델의 약진

친환경 전용 모델로 선보인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의 선전도 눈에 띈다. 올해 1월 출시된 아이오닉은 상반기 5335대가 팔렸다. 기대했던 것보다 낮지만, 쏘나타와 그랜저 등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하면 저평가될 실적이 아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본격 판매가 시작되면 국내 친환경 차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기아차 니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3월 출시돼 4월 중순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니로는 6월 말 현재 8366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600여대 였던 판매량이 6월 3200여 대로 늘었고 공급량에 숨통이 트이는 7월 실적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쌍용차 티볼리는 티볼리 에어의 가세로 인기를 이어갔다. 상반기 2만7969대를 기록한 티볼리는 지난해와 비교해 51%나 판매가 늘었다. 업계는 1년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티볼리의 인기를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적절한 때에 티볼리 에어와 디젤 모델 등을 투입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출발 좋은 제네시스, 개소세 효과 메꿀 카드는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상반기 3만4411대를 팔았다. 첫 모델인 EQ900은 3025대, DH 제네시스는 1만7297대를 기록했다. 전 모델인 에쿠스가 월 500대 미만으로 부진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약진으로 볼 수 있다. 반면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목전에 둔 DH 제네시스는 1만7297대로 부진했다.

하반기 전망은 밝지 않다. 르노삼성차 QM6와 제네시스 G80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지만,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종료되면서 차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60개월 무이자 할부(현대차), 초저금리(기아차), 노후 차 교체 지원(쌍용차), 가격 인하(르노삼성), 현금할인(쉐보레) 등 파격적인 조건들을 내놨지만 하반기 수요 상당수가 상반기에 이미 소진됐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는 물론 수출 시장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엔화 가치 상승으로 국산 차의 해외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는 보이지만 최근 영국의 브렉시트로 유럽 전체의 경기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소비는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최다 판매 모델은 현대차 아반떼(5만2175대)가 차지했다. 쏘나타(4만4548대)와 싼타페(4만1178대)가 뒤를 이었고 한 때 쉐보레 스파크(4만776대)의 거센 추격에 당황했던 기아차 모닝(4만2638대)은 간신히 체면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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