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중형 가솔린 세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산 중형 세단이 현대 쏘나타와 기아 K5의 독주에서 르노삼성의 SM6와 쉐보레의 말리부로 경쟁 구도가 확장되면서 동급 수입 중형 세단도 판매가 늘어났다.
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중형 가솔린 세단의 판매가 모두 늘었다. 한국토요타자동차의 캠리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이 모두 고르게 판매가 늘어나며 6월 400여대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최다 판매가 예상된다.
한국닛산의 알티마 역시 지난 달 400대를 넘겼다. 5월에 2.5리터와 3.5리터 모델을 합해 263대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판매량 증가가 이뤄졌다.
혼다코리아의 어코드 역시 2.4리터와 3.5리터 모델의 판매가 400대를 넘겼다. 지난달에는 두 가지 모델의 합이 537대를 넘겼지만 이번 달에는 수입 물량의 한계로 인해 400대 수준에 머물렀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어코드의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물량이 부족해 지금도 계약 고객이 출고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수입 중형 가솔린 세단의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두 가지 요소를 꼽고 있다. 수입차 업계의 한 임원은 “국산 중형 세단의 경쟁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에 수입 중형 세단이 추가된 것이 첫 번째”라며 “두 번째는 수입차의 할인과 무상수리 프로모션 등을 고려하면 국산차와 가격차이가 크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라고 말했다.
국산차 업계의 임원은 당분간 가솔린 중형 세단의 인기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산차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해 다양한 라인업을 하반기 추가할 예정이고 디젤 세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만큼 향후 중형 가솔린 세단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