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배상, 독일은 리콜 ‘한국은 모르쇠’

  • 입력 2016.06.24 12: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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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차량 구매자에게 11조7000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배상금을 지불하는데 합의했다.

미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폭스바겐과 관계 당국은 배출가스 조작이 드러난 디젤차 소유주 48만2000명과 미 정부에 120억 달러를 지불하는데 잠정 합의했다.

최종 합의에 관한 내용은 샌프란시스코 연방 지방법원이 세부 내용을 확정해 오는 28일 최종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배상액에는 차량 소유주에게 개별적인 피해 보상과 함께 환불에 필요한 금액이 포함됐다. 총 배상액 가운데 65억 달러는 차량 환불 및 리콜 보상금으로 쓰이고 나마지는 미국 당국에 돌아 갈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에서는 파사트, 티구안, 골프, 아우디 A3, A4, Q5 등 370만대에 대한 리콜이 실시된다. 독일 교통부는 최근 배출가스 조작 차량에 대한 리콜 계획을 승인하고 차량 소유주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공지하기 시작했다.

폭스바겐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주주총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독일 교통부의 리콜 승인 사실을 알리고 “내부 감사에서 드러난 문제점 31개에 대한 개선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실 도로 주행 시험 등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 내겠다”고 밝혔다.

반면 12만5000여대에 달하는 국내 폭스바겐 차량 소유주에 대한 피해 보상 계획과 리콜 여부는 전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과 미국에서 소비자 피해 보상 및 리콜 소식이 전해졌지만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특히, 가솔린 모델도 배출가스를 조작하고 여기에 국내 인증 담당 임원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독일 본사의 지시로 관련 문서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모르쇠’로 대응하고 있어 비난을 받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독일 본사의 지침이 내려 져야만 움직일 수 있다”며 “독일과 미국에서 리콜과 배상 내용이 결정되면 우리도 비슷한 수준의 해결책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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