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혁신으로 만든 4륜구동, 토요타 E-four

토요타 RAV4, 렉서스 RX, NX에 적용해 연료효율 강화하고 주행안정성 개선해

  • 입력 2016.06.23 18:28
  • 수정 2019.02.12 22:15
  • 기자명 이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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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륜구동이 대세다. 4개의 바퀴로 달리는 자동차인데 엔진의 힘이 2개의 바퀴에만 전달되는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4개의 바퀴에 엔진 힘을 전달하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했다. 앞에 있는 엔진에서 뒷바퀴까지 두껍고 무겁고 부피가 큰 축을 이용해야 힘을 전달할 수 있었다. 따라서 차는 무거워지고 힘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손실도 있었다. 자동차가 등장하고 4륜구동이 등장한 이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중화되지 않은 이유였다.

언제나 그랬듯 기술은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4륜구동으로 유명한 아우디가 기계식 동력배분 방식에서 전자식 동력 배분으로 전향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H-trac’이라는 전자식 4륜구동을 채택했다. BMW 역시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을 추가하며 ‘xDrive’라고 부르고 있다. 현대는 이 옵션을 약 200만 원대에 제공하고 있으며 BMW 역시 부담을 줄여 4륜구동의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토요타는 또 다른 4륜구동 시스템을 선보였다. 국내에는 중형 SUV RAV4를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적용했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던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4륜구동 시스템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토요타는 이를 ‘E-four’라고 부른다.

토요타의 E-four는 4륜구동 방식에서 혁신적인 기술이다. 엔진에서 뒷바퀴로 동력을 전달하던 크고, 무거운 쇳덩이를 없앴다. 대신 뒷바퀴에 전기모터를 붙였다. 간단하고 직관적이지만 기술적 한계로 인해 실현하지 못했던 방법이다.

원리는 간단하다. 평소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연결된 앞바퀴에서 모든 힘을 사용한다. 뒷바퀴의 모터는 작동하지 않는다. 다만, 특정 조건이 되면 뒷바퀴의 모터를 움직여 4륜구동의 효과를 만들어낸다. 토요타는 뒷바퀴로 최대 60%의 동력을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급가속을 하거나 얼어붙은 도로에서 차가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RAV4는 이를 감지하고 뒷바퀴에 동력을 보낸다. 동력이라고하지만 전선으로 연결된 모터에 전기를 넣는 것 뿐이다. 총 143마력의 전기모터는 4개의 바퀴에 모두 동력을 전달할 수 있다.

토요타는 E-four 시스템의 장점으로 경량화와 이로 인한 연비 개선이라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에서 RAV4의 공인연비는 일반 4륜구동 가솔린 모델이 복합 10.2km/l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4륜구동 모델은 복합 13.0km/l다. 또, 두 차의 가격은 불과 300만 원 밖에 나지 않는다. 다른 브랜드의 4륜구동 옵션 값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얻을 수 있다.

캠핑용 트레일러 등을 연결해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는 RAV4를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RAV4의 2륜구동 모델이 최대 800kg까지 견인하는 반면, 하이브리드 E-four가 적용된 RAV4 하이브리드는 1650kg을 견인할 수 있다. 전기모터를 활용한 4륜구동 시스템으로 연료 효율도 개선하고 견인력은 무려 두 배나 높일 수 있었다.

하지만 E-four 4륜구동은 거친 오프로드에는 적합하지 않다. 토요타 역시 이 차가 하이룩스나 랜드크루저와 같은 정통 오프로드용 SUV와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있다. 토요타 RAV4는 ‘Recreational Active Vehicle with Four-wheel drive’의 약자라고 밝혔다. 이름에서부터 4륜구동임을 천명했고 험로 탐방이 아닌 레저활동을 위한 가벼운 4륜구동임을 강조했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발달로 무거운 4륜구동 시스템을 대체한 토요타의 E-four는 렉서스의 NX와 RX 등 SUV에도 적용됐으며 앞으로 적용을 늘릴 예정이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산간지방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합리적이고 경제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E-fou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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