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맨섬 투어리스트 트로피(이하 맨섬 TT)’에서 스바루 WRX STI가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다. 마크 히긴즈 선수는 지난 4일 약 60km의 맨섬 TT 코스를 평균 204.34km/h의 속도로 17분 49초 75만에 완주해 이전 기록을 1분 25초 단축했다.
히긴즈 선수는 이틀 뒤 다시 한 번 기록을 단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 날은 17분 35초만에 코스를 완주하며 자신의 최고 기록에서 약 14초를 단축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이 때 평균 속도는 207.17km/h였다.
스바루에 따르면 스바루 미국법인 스바루 오브 아메리카와 영국 프로 드라이브사는 이번 경기를 위해 WRX STI를 기반으로 제작한 맨섬 TT 전용 ‘WRX STI 타임 어택’을 공동 개발했다. 스바루의 모터스포츠 활동을 담당하는 스바루 테크니카 인터내셔널(STI)도 기술 지원에 나섰다.
‘WRX STI 타임 어택’은 2.0리터 수평대향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최대 출력은 600마력에 달한다. 차량 중량은 1175kg으로 감량했으며, 최고 속도는 290km/h다. 스바루 측은 “WRX STI의 뛰어난 스포츠 성능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말했다.
한편 맨섬 TT는 매년 5~6월에 진행되는 악명 높은 일반도로 레이스로, 극한의 속도로 일반 도로를 달려 기록을 내는 경기다. 경기 도중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해 죽음의 레이스로도 불린다. 맨섬 TT가 시작된 1907년부터 2015년까지 총 246명이 사망했다. 이 중 141명은 공식 연습이나 레이스 경기 도중 사망했다. 이번 경기에서 마크 히긴즈 선수가 기록을 세우기 이틀 전에도 같은 코스에서 두 명의 드라이버가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