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뚫린 그랜저와 K5, 철벽방어 3시리즈

  • 입력 2016.06.05 08:43
  • 수정 2016.06.05 08:5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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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기 순환 모드 작동시 차내 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된 BMW 3시리즈

외기순환 모드로 주행 중일 때 국산 세단을 대표하는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5의 차내 미세먼지가 악화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수입차인 BMW 3시리즈와 르노삼성차  뉴 SM5 플래티넘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SK 엔카가 지난 5월 30일 국산, 수입차 20대를 대상으로 실내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한 결과다. 실험은 약 1시간 이상 주행을 하며 외기 및 내기 순환모드에서 각각의 미세먼지 수치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세먼지 수치가 가장 높이 증가한 모델은 기아차 더 뉴 K5다. K5의 미세먼지 수치는 외기 순화 모드로 주행했을 때 22.2% 증가했다. 현대차 그랜저HG(20.4%)와 아반떼 AD(20%)가 뒤를 이었고 폭스바겐 골프 7세대(20%)의 실내 미세먼지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자동차 20대 중 14대가 외기 순환모드를 작동했을 때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오히려 더욱 높아진 것으로 조사돼, 대부분의 자동차가 공조 장치에서 외부의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르지 못한체 실내에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려고 작동시킨 공조 장치가 오히려 미세먼지를 유입시키고 있는 셈이다. 출발 후 30분간 외기 순환모드로 주행한 결과, 14대의 실내 미세먼지가 최대 22.2% 증가했다.

외기 순환 모드를 작동시켜도 에어필터가 외부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르지 못하고 오히려 차내 농도를 악화시켜 운전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기 순환모드로 실내 공기 질이 개선된 모델은 BMW 뉴 3시리즈(-13.6%), BMW 뉴 5시리즈(-7.1%), 쉐보레 스파크(-6.3%), 르노삼성 뉴SM5 플래티넘(-6.1%) 등 4개 모델에 불과했다.

오히려 내기 순환모드로 주행할 때에는 쉐보레 스파크, 기아 K3, BMW 뉴 3시리즈 등의 실내 미세먼지가 20% 이상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차에서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낮아졌다. 공조 장치가 외부의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르지는 못해도 내부 공기를 정화하는 데에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다.

▲ 외기 순환 모드 작동시 차내 미세먼지 농도가 악화된 기아차 K5

반면, 아우디 뉴 A4와 뉴 A6 단 2대만이 내기 순환모드에서도 실내 미세먼지가 상승해 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자동차 공조 장치는 차의 실내 온도와 환기를 관리하는 장치로, 운전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장시간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환기를 할 때는 내기, 외기 순환모드 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는데 내기 순환모드는 내부 공기를 계속 순환시키며 에어필터로 정화하는 것이고, 외기 순환모드는 외부 공기를 끌어 들이고 탁해진 내부 공기를 내보내는 방식이다. 외기 순환모드일 때는 에어필터가 외부 공기의 이물질이나 먼지 등을 최대한 차단해야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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