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탓, 폭스바겐 1000만대 깨졌다

  • 입력 2016.01.09 03:38
  • 수정 2016.01.09 03:4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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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전세계 시장에서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던 폭스바겐 그룹이 지난해 불거진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파문을 극복하지 못하고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 그룹은 8일(현지시각), 지난 한 해 동안 전세계 시장에서 993만600대를 팔아 2014년 대비 2.0% 판매가 줄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지난 해 상반기 502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토요타를 따 돌리고 세계 1위 자동차 기업 등극 기대감을 높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미국에서 배출가스를 조작한 사실이 탄로나면서 판매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 시장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 폭스바겐 그룹 2015년 지역별 판매현황

지역별로는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각각 38.1%,36.8%가 줄었고 가장 큰 시장인 중국도 3.4%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상반기 판매가 급증했던 미국에서는 하반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1.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폭스바겐의 부진은 현재 진행형이어서 올해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디젤 게이트 파문이 야기된 지난 해 9월 이후 매월 판매량이 급감하기 시작했고 12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5.2%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그룹 가운데 폭스바겐 브랜드는 2014년 대비 4.8% 감소한 582만 3400대를 기록했다. 반면 아우디와 포르쉐 등은 같은 기간 각각 3.6%(180만3200대), 18.6%(18만9800대)가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폭스바겐 그룹이 디젤 게이트를 해결하기 위해 천문학적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강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을 우려했다.

▲ 폭스바겐 그룹 2015년 브랜드별 판매현황

특히 이익률이 높은 상용차 판매 부진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우려를 키우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 산하 만(MAN)과 스카니아의 지난해 판매는 2014년 대비 각각 14.7%(12만100대), 4.0%(7만9800대)로 집계됐다. 

한편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그룹 회장은 “브라질과 러시아 시장의 부진이 영향을 주고는 있지만 미국과 유럽에서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현재 시점을 가장 중요한 때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2025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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