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그룹, 벤틀리에 람보르기니 출신까지 영입

  • 입력 2015.12.28 14:32
  • 수정 2015.12.28 14: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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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룹 2016 정기 임원 인사 주요 승진자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 인사가 28일 단행됐다. 올해 인사에서는 현대∙기아차 191명, 계열사 177명 등 총 368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8명,  전무 29명,  상무 81명,  이사 115명,  이사대우 131명,  수석연구위원 1명,  연구위원 3명이 각각 승진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인사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한 내실경영을 유지하면서 실적 위주의 인사 원칙을 보다 철저히 반영해, 전년 대비 15.0% 감소한 규모라고 밝혔다. 또 미래사업 지속성장을 위한 해외 우수인재 영입과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 승진자 비율 확대, 핵심 기술분야 신규 연구위원 승진 임명, 여성 임원 및 발탁 승진의 성과자 우대 등 예년의 인사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인사는 지난 11월 처음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혁신을 위해 2명의 해외 최고 전문가가 영입된 것이다.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는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됐다.

루크 동커볼케는 ‘올해의 유럽 디자인상’ 등을 포함해 전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을 15회 수상한 스타 디자이너로서, 향후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 브랜드를 위한 혁신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도 제네시스 전략담당 전무로 임명됐다. 신임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는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을 맡으면서 마케팅전략과 이벤트 및 광고, 전세계 우수 딜러망 발굴 등을 주도하며 람보르기니 브랜드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현대차 그룹은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 그리고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까지 영입해 제품 및 브랜드의 비약적 발전은 물론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의 승진자가 전체 대상자 중 가장 높은 42.9%(158명)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량 성능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차량IT 등 미래 선도 기술의 확보를 위해, 투자 및 인력 보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임원 인사에서도 수석연구위원 1명과 연구위원 3명을 새로 선임해 핵심기술분야의 전문 역량을 강화했다. 2009년에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올해 선임된 연구개발 분야 수석연구위원은 변속기 부문 박종술 위원으로, 대리 직급으로 엔지니어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장영실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건의 특허를 낸 변속기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박 신임 수석연구위원은 지난 2010년 연구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후륜 다단변속기, 친환경차 전용변속기, 듀얼크러치변속기(DCT) 등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이 밖에도 현대캐피탈 Digital신사업실장 이주연 이사대우와 현대차 IT기획실장 안현주 부장 등 여성 두 명이 각각 이사와 이사대우로 승진 발령됐다. IT분야 전문성과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 임원 자리에 오른 안현주 이사대우는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 타이틀을 얻게 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세계 초일류 자동차 업체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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