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중고차 가격까지 하락하고 있어 신차 판매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일, 자동차 오픈마켓 SK엔카가 사이트에 등록된 폭스바겐 모델 가격 변동과 조회 수 등을 분석한 결과, 가격 조정을 비율 횟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엔카에 따르면 배출가스 조작 사실이 알려지기 이전, 10일 동안 판매자가 가격을 낮춰 조정한 비율이 폭스바겐 전체 매물의 18% 정도였으나 이후 35%로 급증했다. 이는 매물로 내놓은 중고차 가격을 내린 사례가 그만큼 많고 배출가스 파문 이후 폭스바겐 중고차 시세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중고차 딜러들이 폭스바겐 중고차를 빨리 처분하지 않으면 더 큰 가격 하락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감에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춰 매물로 내놓는 사례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사태가 알려지기 시작한 지난달 21일 이후, 골프를 비롯한 주요 모델들의 중고차 가격이 높게는 5.7%(골프 1.4 TSI) 나 떨어졌다.
폭스바겐 중고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크게 줄었다. 사태 발생 전 하루 평균 30건이었던 폭스바겐 중고차 매물 조회 수가 이후 23건으로 줄었다. 반면 BMW 등의 매물 조회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중고차 수요자들이 폭스바겐의 대안 상품을 찾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SK엔카 관계자는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폭스바겐에 대한 브랜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폭스바겐 차량의 잔존가치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중고차 딜러들이 매입을 꺼리고 있어 차주나 구매자 모두 상황을 지켜본 뒤 매각 또는 구매 결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