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 손자도 아웃, 폭스바겐 권력 다툼 빈터콘 승리

  • 입력 2015.04.26 20: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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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오른쪽=마르틴 빈터콘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67)

창업주 손자로 세계 2위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을 지난 31년간 이끌어 온 페르니난티 피에히 이사회 회장이 최근 마르틴 빈터콘 CEO와의 권력다툼에서 밀려나 회사를 떠나게 됐다.

피에히는 히틀러의 지시로 독일 국민차 '비틀'을 개발한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손자로 최고 경영자(CEO) 9년, 그리고 이사회 회장으로 22년간 폭스바겐을 좌지우지 해 온 인물이다. 

폭스바겐 조정위원회는 최근 독일 브라운슈바이그에서 긴급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최근 있었던 피에히와 빈터콘의 충돌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두 사람의 신뢰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고 '빈터콘'을 그룹의 최고경영자로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피에히의 아내인 우르술라도 이사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피에히의 후임으로는 IG메탈 노조위원장과  폭스바겐 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베르톨트 후버가 선임됐다.

폭스바겐 이사회가 창업주의 손자를 버리고 빈터콘에 절대적인 신임을 보인 것은 지난 8년간 그가 거둔 성과때문이다. 빈터콘은 CEO 취임 당시 8개 였던 계열 브랜드를 12개로 늘렸고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기록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 해에는 사상 처음 연간 100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로써 피에히 전 회장이 빈터콘 CEO에 대한 불신임을 거론하고 교체 의사를 밝히면서 불거지기 시작된 폭스바겐 그룹의 권력다툼은 예상밖의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피에히 회장은 미국 시장 매출 감소, 이에 따른 수 십억 유로의 비용 절감 대책 등 부정적인 경영 신호에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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