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가 바뀐다, 수입차 非독일계 약진

  • 입력 2015.04.08 01: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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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성장세가 무섭다. 1분기(1월~3월) 내수 판매 실적을 집계해 보면 더 뚜렷하다. 상용차를 제외한 1분기 내수 판매량은 총 33만 8813대다. 이 가운데 국산차는 27만 9844대, 수입차는 5만 8969대가 팔렸다.

눈 여겨봐야 할 수치는 증가세다. 같은 기간 국산차는 1.9%, 수입차는 32.7%가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국산차가 86.1%에서 82.6%로 3 .5%p 떨어졌고 수입차는 13.9%에서 17.4%로 상승했다. 이대로 간다면 수입차의 연간 20% 점유율 달성은 이제 시간 문제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내 놓은 올해 연간 판매 예상치는 21만 5000대다. 그러나 여름 휴가와 명절 특수가 남아 있고 현재의 증가 속도를 보면 24만대는 가능해 보인다. 반면 지난 10여년간 지속돼 왔던 수입차 시장의 구도는 달라질 전망이다.

수입차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판세의 변화가 감지된다. 전통적으로 시장을 리드해 왔던 독일계 업체들의 강세가 꺽이고 있다. 반면 프랑스와 영국, 미국 등 非독일계의 성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1분기 실적을 보면 판세의 변화가 더욱 확실해진다. 같은 기간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32.7%가 늘어났지만 이는 비 독일계 업체들이 주도했다.

 

1분기 가장 높은 판매 증가률을 기록한 업체는 GM코리아 캐딜락이다. 캐딜락은 1분기 226.8% 판매가 늘었다. 성장율 순위 2위를 기록한 시트로엥이 217.4%, 재규어 랜드로버는 129.2%가 상승했다. 푸조는 116.9%, 볼보는 77.2%가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판매율 상승 10위에 순위를 올린 독일계 업체는 포르쉐(104%)와 미니(44.8%) 단 두 곳 뿐이다. 특정 국가에서 어떤 변수가 있었다고 해도 한 업체에서 20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한 예는 흔치가 않다.

수입차 업체의 한 CEO는 “비 독일계 업체들의 판매 물량 비중이 아직 적지만 성장세는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 독일계 업체들이 높은 성장율을 기록하면서 본사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이에 따라 신차 출시 일정과 물량 공급 협의가 수월해 졌고 특히 적지않은 마케팅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의 성장세 유지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또 “서울 특정 지역에 가면 국산차 보다 많은 수입차들이 있다. 특정 브랜드가 이 지역 소비자들한테 외면을 받는 이유는 희소성과 차별화된 가치를 상실한 때문"이라며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고가의 스포츠카 또는 국산차와 가격이 비슷하면서도 디자인에서 차별성이 있는 대중적인 수입차들이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수입차 업체의 이 모 이사는 “BMW와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이 주도하고 있는 시장을 재규어 랜드로버. 푸조와 시트로엥, 볼보, 도요타 등이 빠르게 잠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들어 비 독일계 업체들에 영업사원 취업 희망자가 몰리고 딜러 개설에 관심을 갖는 지역 유지들이 많은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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