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값 오를 것, 카드사 새 복합할부상품은 편법

  • 입력 2015.01.28 12:3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업체와 카드사의 수수료율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일부 카드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변형된 복합할부상품을 둘러싸고 새로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현대차가 짧은 신용공여 기간을 근거로 할부 수수료율을 내려 달라고 요구하자 신용 공여일을 최대 30일로 늘린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을 추진하고 있다. 신용 공여일은 소비자가 카드를 이용해 실제 승인을 받은 날보다 늦게 은행이 카드사에 대금을 결제하는 날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카드사들이 추진하고 있는 새 상품은 카드로 자동차 대금을 결제하면 은행이 카드사에 이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은행에 원금과 이자를 할부로 나눠갚는 방식이다. 이는 현재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대금을 납부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대금을 캐피탈사가 갚아주고 소비자는 캐피탈사에 할부금을 납부하는 기존의 방식과 차이가 있다.

이에 대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8일 성명을 내고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이 "자동차업계의 마케팅 기획 능역을 상실키키고 중장기적으로 차량 가격을 인상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반발했다.

협회는 "자동차 복합할부는 카드사가 자금조달비용과 리스크를 전담하는 일반 카드거래와 달리 카드사가 자신의 자금조달비용과 리스크를 상당부분 할부금융사에게 전가하기 때문에 카드사에게 자금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낮게 발생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신용공여일을 연장해도 기본 구조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편법 복합할부상품이 비록 일반 카드거래 형태를 갖춰도 본질적으로 자동차사에 부당하고 과도한 수수료 편취 구조는 그대로 존속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카드사의 자동차 복합할부로 자동차업계는 이에 상당하는 자사의 판촉재원의 손실을 보게 되고 또한 자사의 주도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행할 기회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자동차가격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소비자에게는 복잡한 금융상품에 따른 혼선을 초래하고 시장질서의 혼탁을 초래할 소지도 존재한다는 지적도 내놨다.

협회는 따라서 "카드사의 변형된 자동차 복합할부상품 출시에 반대한다"며 "카드사의 복합할부상품이 단순 명료한 체계 속에서 합리적 비용에 기반으로 한 하향 조정된 수수료율에 따라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