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최대 이슈로 본 자동차 10대 뉴스

  • 입력 2014.12.10 01: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자동차 시장에는 총 47개의 신차가 쏟아져 나왔고 38대를 투입한 수입차는 시장 점유율 15%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희망을 갖고 시작했지만 경기 부진은 여전한 한 해였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업계는 안으로 내수 침체, 밖에서는 엔저에 맞서 힘겹게 싸웠고 덕분에 성장세 마감을 앞두고 있다. 여러가지 이슈 가운데 올 한해 자동차 산업에 화두가 됐던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밥그릇 싸움으로 번진 연비 논란

일부 자동차에 표시된 연비가 과장됐다는 국토교통부의 사후 검증 결과로 제작사와 소비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국토부가 주도한 사후 검증에서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 스포츠 등 일부 모델의 연비가 실제보다 부풀려 표시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부 부처 간 밥그릇 싸움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국토부의 사후 검증 결과를 수용해 싼타페 보유자들에게 피해를 보상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한 연비 검증 방식과 기준 등을 표준화하고 산업부가 인증업무를 계속 맡되 사후 관리는 국토부로 일원화하는 합의가 나오기도 했다.


 

2)수입차 연간 판매량 또 사상 최대

11월 현재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7만 9239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4%의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월 평균 판매량이 1만 6959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 한해 수입차 전체 실적은 19만 5000대 , 시장 점율은 15% 수준이 예상된다.

지난 해 총 15만 6497대로 전년 대비 19.6%의 증가세를 뛰어넘는 수치다. 1월에서 11월까지 판매된 국산차가 총 130만 9175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는 셈이다. 수입차 판매 증가는 가격 인하와 소형차와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차종 다양화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 때문이다.

 

3)국내최초, BMW 드라이빙 센터 준공

지난 7월, BMW가 아시아 지역 최초로 영종도에 드라이빙 센터를 준공했다. 축구장 33개 크기의 드라이빙센터에는 핵심 시설인 트랙을 중심으로 문화전시 및 체험 공간, 친환경 체육공원 등으로 조성됐다.

누구에게나 개방되는 드라이빙 트랙은 총 거리 2.6km로 다목적, 다이내믹, 원선회, 가속 및 제동, 핸들링, 오프로드 등 6개의 코스로 구성됐다. BMW 드라이빙 센터가 준공되면서 세계 5위 생산국이라는 위치와 더불어 세계 4위 업체인 현대차그룹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기도 했다.

 

4)누적판매 1000만대 달성한 아반떼

1990년 10월 1세대가 첫 선을 보인 아반떼가 지난 10월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했다. 매일 1100대 이상 팔린 것으로 국산차 가운데 가장 빨리, 그리고 유일한 기록이다. 국내시장에서는 약 260여만 대가 팔렸고 해외는 177개국에서 약 740여만 대가 판매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이 도요타 코롤라, 폭스바겐 골프ㆍ비틀, 혼다 시빅, 포드 포커스 등 10여 개 모델에 불과해 아반떼의 1000만대 판매 돌파는 이들보다 짧은 한국 자동차 산업 환경에서 거둔 쾌거로 평가된다.

 

5)SUV 연간 판매량 30만대 돌파

SUV 차종의 연간 판매량이 3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 1월부터 시작해 11개월 만에 거둔 사상 최대 기록이다. 앞서 SUV 차종이 가장 많이 팔린 해는 2002년으로 당시 29만 7594대를 기록했다. 캠핑 등 레저 열풍이 지난해부터 꾸준하게 이어져 왔고 주요 업체들도 여기에 맞춰 다양한 신차를 내 놓으면서 판매 경쟁을 벌인 것도 수요 급증에 한 몫을 했다.

업체별로는 현대차가 12만 3261대로 가장 많이 팔았고 기아차 8만 6379대, 쌍용차 5만 388대, 르노삼성 2만 2997대, 한국GM 1만 7450대 순이다.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싼타페로 11월 현재 7만 2097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SUV의 차급별 판매 비중은 가장 높은 27.8%를 차지하고 있다.

 

6)봇물 터진 전기차, 대중화 시대 돌입

멀게만 느껴졌던 전기차의 대중화가 한 발짝 다가왔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각 자치단체가 전기차 보급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고 차량 공유서비스를 통해 보다 쉽게 전기차를 접할 수 있게 됐다. 모델의 수도 다양해 졌다. 기존에 판매되고 있던 쉐보레 스파크EV, 르노삼성 SM3 Z.E, 기아차 레이EV에 이어 기아차 쏘울EV와 BMW i3가 올해 가세를 했다.

환경부 주도로 보급되고 있는 전기차의 연간 판매 대수도 1000대를 넘어섰다. 아직까지도 절대 부족하지만 충전소 숫자도 150개 이상으로 늘어났다. 공공기관과 공중전화 부스를 충전소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전기차의 대중화를 밝게 하고 있다.

 

7)맥 빠진 부산모터쇼, 그래도 100만명

쌍용차의 불참 선언, 타이어 업체의 불참으로 어수선하게 시작했지만 2014 부산모터쇼는 흥행면에서 대 성공을 거뒀다. 11일간 모터쇼를 찾은 관람객 수는 총 115만여만명으로 바로 전 해에 열린 서울모터쇼 105만명을 넘어섰다.

관람객 규모와 달리 많은 숙제를 떠 안기도 했다. 국내외 22개의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했다고 하지만 상당수의 수입차 업체들이 불참했고 월드 프리미어는 현대차 AG(아슬란) 단 1대에 그쳐 질적인 면에서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다.

 

8)제조사 발목 잡은 통상임금 이슈

통상임금 논란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았다. 한국GM과 쌍용차 통상임금에 상여금을 포함키로 하면서 파업이나 분규없이 임단협을 마무리 했지만 현대·기아차와 르노삼성차는 노조 파업으로 생산 차질에 따른 막대한 손실을 봐야 했다.

통상임금 관련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인 현대차 등은 판결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고 결과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추가적으로 부담해야 할 임금은 첫 해 13조 원이나 된다.

 

9)현대차, 한전부지 매입에 10조원 배팅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전력을 다했던 한전부지 입찰전은 의외로 싱겁게 끝났지만 상당한 후폭풍을 몰고 왔다. 10조 5500억원이라는 거액의 배팅으로 한전부지를 확보했지만 곱지 않은 시선이 많았고 계열사를 포함한 주가 폭락도 이어졌다.

현대차는 그러나 한전부지가 그룹의 제2 도약을 상징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로 100년 앞을 내다 본 글로벌 컨트롤타워 역할을 통해 막대한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한 부지 매입비용을 제외한 건립비 및 제반비용은 30여개 입주 예정 계열사가 8년 간 순차 분산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한국, 파노라마 선루프 국제 기준 주도

파손 결함 가능성이 제기된 자동차 파노라마 선루프 관련 국제기준을 한국이 주도해 마련하는 원년이 됐다. 지난해 국내에서 운행 중인 파노라마 선루프 차량 55개 차종 65만대 전체에 제작결함이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국토부는 실험을 통해 이를 입증하고 국제사회에 심각성을 알렸다.

최근 열린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ECE) 자동차기준회의 총회에서 한국이 제안한 파노라마 선루프 기준 개정을 위한 전문가회의 구성안이 통과를 하면서 내년에는 국제 기준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한국이 전문가회의 의장국을 맡아 자동차 국제기준 개정작업을 주도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