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한 신차 성적표 '이변은 없었다'

  • 입력 2014.12.09 00:4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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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출시 차량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쏘나타

2014년 출시된 국내 브랜드 신차는 모두 9종이다. 여기에는 르노삼성차 QM3가 포함됐다. 원산지 논란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고 있고 올 3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현대차가 쏘나타와 아슬란 그리고 그랜저 디젤을 내놨고 쉐보레는 말리부 디젤, 르노삼성차는 SM5와 QM3를 출시했다. 기아차는 카니발과 쏘렌토, 그리고 쏘울 EV를 내놨다.

디젤과 SUV 모델이 내수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만큼 올해 국내 업체들이 내 놓은 신차도 여기에 쏠려있다. 가솔린 세단은 쏘나타와 아슬란 단 2개에 불과했고 디젤 세단이 3개, 나머지 4개는 작거나 크거나 모두 SUV로 채워졌다.

각 사가 의욕적으로 내 놓은 신차였지만 희비는 엇 갈렸다.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를 기준으로 본 희비 여부는 각각의 출시 시기가 모두 다른 만큼 월간 실적으로 따져봤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가장 좋은 월간 성적표를 받아 든 신차는 현대차 쏘나타다. 지난 3월 출시돼 11월말을 기준으로 모두 8만 5916대가 팔렸다.

월 평균 판매대수로 계산하면 매월 9646대가 팔렸다. 하지만 신차 효과는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 4월 1만 5392대로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줄어드는 실적에 온갖 비난을 무릎쓰고 택시 모델까지 내 놨지만 8월부터 1만대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2등은 기아차 신형 카니발이다. 6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11월 현재 2만 8186대로 매월 4698대를 팔았다. 3등을 차지한 신형 쏘렌토는 8월부터 11월까지 1만 8370대로 월 평균 4593대를 기록했다.

신형 카니발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8740대나 팔리며 신차 효과를 톡톡하게 봤다. 반면 쏘렌토는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로 제 때 물량을 공급 받지 못한 탓에 성적이 저조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정상적인 물량 공급만 뒷 받침 됐다면 월 평균 7000대 이상은 가능했을 것"이라며 "신차 효과도 어느 정도 떨어지는 시점이 되면서 전체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판매 대수로 본 수치는 빈약하지만 의미있는 신차들도 대거 등장했다. 프랑스 르노의 캡처를 완제품으로 들여와 QM3로 이름을 바꾼 르노삼성차는 매월 1600여대나 팔리는 호성적에 들뜬 분위기로 한해를 보냈다. QM3는 르노삼성차 주력 모델인 SM5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핵심으로 부상을 했다.

쉐보레 말리부 디젤도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국산 디젤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시장 특성에도 말리부 디젤은 월 평균 700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말리부 10대 가운데 3대 이상이 디젤로 채워지고 있다.

 

반면 현대차 아슬란과 르노삼성차 SM5 디젤은 아직까지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아슬란은 출시 첫 달인 10월 239대, 11월에는 1320대를 파는데 그쳤다. 세그먼트 마켓 수요를 감안해도 신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내 세울만한 성적이 아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러나 "아슬란 출고가 11월부터 본격 시작됐고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연말, 연시부터 신차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출시된 신차가 숫자로 보면 예년과 비슷했지만 어려운 여건의 내수 판매를 소폭이나마 성장세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다양한 디젤 세단과 전기차가 선을 보여 차종 다양화가 시작됐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한편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2015년 내수 규모는 165만대로 추산했다. 올해 보다 2.5% 이상 늘어난 수치지만 수입차 비중이 20만대나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힘겨운 한 해가 예상된다.

업계는 그러나 내년 소개될 국산 신차의 면면으로 볼 때 해 볼만하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국민차 아반떼(현대차)와 함께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에 대한 높은 관심과 함께 투싼, 에쿠스(현대차), 신형 스포티지와 K5(기아차)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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