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끌어 내린 벤츠, 어부지리 폭스바겐

  • 입력 2014.11.18 10:4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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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동차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중대한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를 선호하는 양상의 증가세가 주춤거렸고 메르세데스 벤츠가 BMW의 선호도를 끌어내리면서 폭스바겐이 선호율 1위 자리를 꿰찼다.

자동차 전문 리서치사인 마케팅인사이트가 2년 이내 새 자동차를 구입할 계획인 소비자의 구입의향을 분석한 결과다.

이 결과에 따르면 폭발적인 증가세를 유지해왔던 수입차 구입의향률이 속도 조절에 들어갔고 현대차와 기아차 부진, 르노삼성차의 회복세가 뚜렷했다.

특히 수입차 브랜드 인기 판도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폭스바겐이 처음 1위에 올랐고 메르세데스 벤츠의 상승세가 가팔랐던 반면 BMW와 일본차의 부진은 더욱 깊어졌다.

앞으로 2년 이내에 새 차를 살 계획이 있다는 소비자 4만 4499명에게 사고 싶은 모델 1, 2위를 지목하게 한 결과 1순위로 수입차를 답한 사람이 21.2%, 1순위 또는 2순위로 한 답이 34.1%, 1순위·2순위 모두 수입차는 12.8%였다.

1·2순위 모두 국산차를 답한 사람은 65.9%로 자동차 구입 계획자 3명 중 1명은 수입차 구입을 고려하고 있고 5명 중 1명은 수입차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8명 중 1명은 수입차만을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기다.

이는 작년도에 비해 1~2%p 높은 수준이나, 증가세는 지난 수년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구입 의향률의 증가폭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금년도 조사 결과 중 주목할 만한 것이다. 2010년 이후의 급격한 상승세가 크게 꺽였기 때문이다.

판매 점유율 증가세는 그대로인 반면 구입 의향이 크게 꺽이면서 실제 수입차의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좀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구입의향률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입차 1순위 구입의향률(21.2%)은 사상 처음 현대차(35.1%)에 이어 2위 자리에 올랐다. 2010년 처음으로 1위까지 올랐던 기아자동차는 후진을 거듭해 20.5%로 3위로 밀렸다.

최근 3년 간의 추이를 보면 현대·기아는 2012년 62.5%에서 금년 55.6%로 6.9%p의 감소했고 수입차는 16.5%에서 21.2%로 4.7%p 상승, 르노삼성은 5.0%에서 9.1%로 4.1%p 급등했다.

수입차의 계속된 약진과 함께 르노삼성의 완연한 회복세, 한국지엠의 완만한 상승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수입 브랜드 선호율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다. BMW(18.2%)는 2008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선호 수입차 1위 자리를 고수해 왔지만 2012년 24.5%를 정점으로 하락을 거듭하더니 폭스바겐(19.3%)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폭스바겐은 전년도보다  0.2%p나 구입의향률이 감소(19.5%→19.3%)했지만 메르세데스 벤츠가 2012년 이후 6.7%p 상승하며 사상 최고 수준인 17.8%를 기록하며 BMW의 수치를 잠식한 덕분에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아우디는 2009년 이후 11~13%의 좁은 범위 내를 맴 돌고 있고 일본 브랜드 특히 도요타의 부진이 눈에 띈다. 독일 4개 브랜드, 치솟는 경유차와 SUV 인기의 최대 피해자는 일본차로 보인다.

한편 마케팅인사이트는 "자동차 시장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크게 보면 수입차의 약진이 이어져 2020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인 27%까지 갈 수 있다고 내다 봤으며 수입차 성장의 1차적 피해가 르노삼성에서 현대·기아차로 옮겨 갈 가능성도 전망했다.

또 독일차 간 경쟁도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으며 연비의 중요성과 함께 경유차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밖에도 공격적으로 신차를 투입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BMW를 제치고 수입차 선호율 1위로 올라설지가 앞으로의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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