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 3년간 새 차를 산 소비자 2만2815명을 대상으로 연비 만족도를 조사했다.
연비 만족도 전체 평균은 59.0점으로, 국산차 57.2점, 수입차 74.2점으로 수입차 평균이 국산차 보다 무려 17.0점 높았다. 이는 제품 품질과 서비스 모든 측면 만족도 중 국산차와·수입차 간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것으로, 국산차의 가장 큰 약점은 연비임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 하이브리드, 경유, 휘발유의 순이었으나 국산차와 수입차 간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국산은 하이브리드(69.2점)가 경유(58.2점)와 휘발유(56.0점) 등 다른 연료에 비해 10점 정도 높았으나, 수입차는 하이브리드(86.7점)와 경유(81.8점)가 휘발유(61.5점) 보다 20점 이상 높았다.
국산차와 수입차 간의 차이를 보면 수입 경유차의 만족도가 국산 경유차 보다 22.8점 높았으며, 하이브리드는 17.5점 더 높았다. 반면 휘발유에서의 차이는 5.5점에 불과했다. 이는 수입차의 강점은 휘발유 보다는 하이브리드와 경유에 있으며, 그 중에서도 경유의 경쟁력이 막강함을 보여 준다.
브랜드별, 모델별 연비 만족도를 국산차와 수입차로 나누어 따로 평균을 구하고 연비 만족도가 각각의 평균 이상인 브랜드를 우수 브랜드로 선정했다.
브랜드와 연료를 동시에 고려하면 국산은 르노삼성의 경유차가 78.7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현대와 기아의 하이브리드(각각 69.3점, 68.8점)였다.
국산차 모델 중에서 연비 만족도 1위는 르노삼성의 QM3(91.3점)였으며, 그 다음은 5G 그랜져·하이브리드(78.3점), QM5(68.8점)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결과는 QM3의 높은 점수가 수입차 모델 모두와 비교해 3위에 해당되는것으로, 이는 르노 엔진의 연비가 국내 소비자에게 제대로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연료 타입별로 우수 모델을 정리하면 국산·경유차 중 우수 모델은 1위 QM3(91.3점), 2위 액센트(77.8점)이며, 수입·경유차는 1위 BMW 1시리즈(91.9점), 2위 폭스바겐 골프(90.5점)였다. 국산 경유차 상위권은 르노삼성과 현대 모델들이 석권했고, 수입 경유차는 2-5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이 돋보였다.
국산·휘발유차로는 한국지엠 트랙스가 65.9점으로 1위였으며, 그 뒤를 르노삼성 New SM3(64.9점)가 따랐다. 수입·휘발유차는 닛산 알티마가 74.2점으로 1위, 혼다 어코드가 71.0점으로 2위, 도요타 캠리(68.5점)가 3위를 차지하며 일본 중형차가 상위권을 석권했다.
국산·LPG에서는 한국지엠 스파크(73.1점)가 1위를 차지했고, 기아차는 올 뉴 모닝(61.7점)을 비롯해 2-5위를 차지했다. 비교 브랜드가 많지 않아 국산·수입을 합친 하이브리드에서는 도요타 프리우스(92.4점)와 렉서스 ES(85.6점)가 상위권을 차지 했다.
연비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소비자가 가장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사항이다. 과거에는 더 큰 차, 외관이 매력적인 차가 선택되었다면 요즘은 연비 좋은 차가 대세다.
수입 경유차가 대세 중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데는 그 만한 이유가 있다. 월등한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국내 제작사는 휘발유 엔진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이 브리드에서는 적지 않은 차이가, 경유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20점 이상 차이가 나는 연비 만족도를 넘어설 장점이 없다면 수입차로의 쏠림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