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터진 F1, 평균 랩타임 8초 이상 증가

  • 입력 2014.10.24 15:35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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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1(F1)이 속도에서는 한 걸음 퇴보했다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2014시즌 주요 서킷에서 기록된 머신들의 평균 랩타임이 2004년 대비 최대 8초 이상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의 한 매체가 지난 2004년 이후 신설된 그랑프리를 제외하고 지금까지 동일한 서킷에서 치러진 경기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호주 그랑프리의 평균 랩타임은 1.32,478로 10년전인 2004년 대비8초 353이 늘었다.

2004년 호주 그랑프리의 평균 랩타입은 1분 24초 125다. 다른 경기장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세팡(Sepang)은 2004년 1분 34초 223에서 1분 43초 066, 몬자(Monza)의 랩타임은 1분 21초 046에서 1분 28초 004로 6초 958이 늘어났다.

속도가 줄어든 원인은 바뀐 파워유닛의 기준과 타이어 그리고 새로운 공기저항 규칙 등 다양하게 분석됐다. F1은 올 시즌부터 기존 V8 엔진을 V6으로 제한하고 배기량은 2400에서 1600cc로 제한했다.

최대출력이 750마력 이상에서 600마력 이상으로 낮아지면서 이전의 속도를 낼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다.

F1이 낮아진 출력을 보완하기 위해 25년 만에 터보 기능을 부활시키고 전기 배터리를 이용한 에너지 회생장치 등의 새로운 기능들을 추가했지만 새 엔진 규정에 대한 레이서들의 비난과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10년간 주요 경기장별 평균 랩타임 추이(F1)

지난 시즌 챔피언 세바스탄 베텔은 최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새 엔진 규정을 멍청하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TV(F1 중계)를 켜면 가만히 서있는 드라이버들을 보게 될 것"이라는 비아냥 까지 서슴치 않았다.

피렐리가 타이어의 사이즈 확대를 고려하지 않은 것도 랩타임을 늘리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V6 터보엔진의 특성상 강력한 토크를 감당할 수 있도록 크고 넓은 타이어가 요구됐지만 일부 경쟁사들의 반대로 무산이 됐다.

이 밖에도 새로운 에어로 규정과 피트 스탑 도중의 급유 제한, 레이서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없도록 하는 많은 이벤트도 경기력을 저하시킨 원인으로 지적이 됐다.

한편 F1은 1960년대 1.5리터 엔진을 도입했지만 팬들의 반대와 기술적 한계로 다시 고배기량으로 대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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