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 코어의 캡을 열자 쉭~~ 소리와 함께 타이어의 공기가 빠르게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 얼마 안가 타이어의 내부 공기가 모두 빠져 나온 후 사이드 월의 폭은 눈에 띄게 좁아졌다.
이렇게 앞, 뒤 4개 타이어의 공기를 모두 빼 낸 실험 차량에 운전자를 포함, 4명이 탑승했다. 그리고는 테스트 트랙을 달리기 시작했다. 시속 100km/h의 속력으로 빠른 래인 체인지를 시도하고 130km/h의 고속 주행까지 감행한다.
4개의 타이어 모두 펑크가 난 것과 같은 상황이지만 놀랍게도 정상 타이어로 주행을 하는 느낌과 다르지가 않다. 약간의 바닥 노이즈가 더해지기는 했지만 쉽게 알아채기 힘들다.
런 플랫(run-flat)타이어의 위력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런 플랫 타이어는 공기압이 모두 빠져 나간 상태에서 시속 80km의 속력으로 150km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테스트 드라이버는 "4개의 타이어가 한 번에 모두 펑크가 나는 일은 거의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일반적인 주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런 플랫 타이어에 표시된 주행 거리와 속도는 수치일 뿐 실제로는 200km 이상을 달려도 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26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소속 기자단 등을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금산공장으로 초청해 '런 플랫' 타이어의 위력을 과시했다.
타이어의 측면을 구성하고 있는 사이드 월을 더욱 단단한 특수 소재로 만들어 공기가 빠져 나가도 일정한 외형을 유지해 주행이 가능하다.런 플랫 타이어는 펑크 등으로 공기압이 급격하게 감소해도 적정 기능을 유지해 일정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타이어다.
일반적인 타이어는 공기가 빠져 나가면 측면 지지력을 상실하고 주저 앉아 정상 주행을 할 수 없다. 또한 공기압이 낮으면 고속 주행시 접지부의 열 축적으로 변형이 발생하는 스탠딩 웨이브 현상으로 갑작스러운 펑크가 발생, 이로 인한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반면 런플랫 타이어는 갑작스러운 펑크에도 운전자가 조향력을 상실하지 않고 차체의 균형을 유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고도 인근의 카센터나 정비소까지 갈 수 있어 안전과 편의성을 보장한다. 이 때문에 런플랫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높은 가격에도 유럽과 중국 지역에서는 이미 대중화된 제품이다.
이날 한국타이어가 선 보인 런 플랫 타이어는 세계적인 수준을 갖고 있다. 이미 3세대까지 진화한 런플랫 타이어 '벤투스 S1 에보2 런플랫'은 기존 성능은 유지하면서 열 발생 제어 기능을 강화해 회전저항과 연비를 크게 개선했다.
승차감에서도 일반타이어와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안락해 국내 타이어 업계에 ‘초고성능 런플랫 타이어’라는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했다.
또한 최근 자동차 업계의 트렌드가 친환경 드라이빙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런플랫 타이어’는 향후 자동차 산업에서 중요한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스페어 타이어 장착이 필요 없어 연비효율을 높이고 ‘안전성’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 런플랫 타이어의 성능은 메르세데스 벤츠, BMW MINI의 신차용 타이어로 공급되고 있다는 점으로 입증된다.
한국타이어의 신차용 런플랫 타이어는 메르세데스 벤츠 뉴 C 클래스에 장착되고 있으며 독일투어링카마스터즈(DTM) 공식 타이어로 제공되고 있다.
장승문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공장장은 "한국타이어는 글로발 타이어 업체들의 기술 수준을 과시하는 척도인 런플랫 타이어와 실란트 타이어(sealant tire), 사일런트 타이어(silent tire) 등 고성능 제품을 대등한 품질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뿐만 아니라 OE 공급 브랜드인 전 세계 25개 완성차 업체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첨단 타이어를 공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충남 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