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으로 한 우물, 쌍용차가 웃는다

  • 입력 2014.06.25 22:4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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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만큼 부침이 심했던 자동차 회사도 드물다. 쓴 맛 단 맛 다 빼 먹고 발을 뺀 옛 대우자동차, 중국 상하이자동차, 역대 가장 강경했던 노조 파업, 지금 살아있다는 것이 기적 같다.

이렇게 감당하기 어려웠던 시기를 겪은 쌍용차가 요즘 끗발을 날리고 있다. 하동환제작소로 처음 출발할 때부터 작정하고 뚝심으로 밀어 붙인 RV(Recreational Vehicle) 하나로 대단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의 강경한 파업사태가 빚어졌던 2009년 당시 3만 5000여대로 떨어졌던 판매 대수는 이후 꾸준하게 상승, 지난해는 최근 10년간 최대인 14만 5000대를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도 이런 성장세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1월에서 5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가 6만 2000여대, 현재 추세대로라면 15만대 판매는 무난해 보인다.

 

RV, 캠핑...차별화된 브랜드로 성공=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그먼트는 따져 볼 것 없이 SUV다. 지난해에만 29만 3000여대가 팔렸다. 2008년 17만 8000여대와 비교하면 무려 6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쌍용차의 성공은 주력 라인업인 코란도 시리즈를 부활시켜 최근 폭발적으로 확장된 RV 트렌드에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또한 새로운 트렌드와 수요에 대응하는 차별화된 마케팅 브랜드 전략이 큰 몫을 했다.

지난 2012년 8월 선보인 통합 아웃도어 마케팅 브랜드 'Ssangyong Adventure;exciting RPM'은 소비자들에게 쌍용차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각인시켜주는 계기가 됐다.

모험(Adventure)’과 ‘RPM(Revolution per Minute)’을 활용한 브랜드 타이틀은 ‘가장 흥미진진하고 즐거운 순간’을 의미한다. 쌍용차는 이 브랜드를 활용해 ‘스노 드라이빙 스쿨(Snow Driving School)’, ‘서머 오프로드 드라이빙 스쿨’ 등 다양한 연계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홍보했다.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과 마케팅 효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뉴 코란도C, 렉스턴W, 코란도 스포츠가 포함된 쌍용차 SUV 판매량은 지난 5월 말을 기준으로 총 2만3000여대가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4% 늘어난 수치다.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빠르고 높은 성장률이다.

 

I LUV Korando, 새 통합 BI로 박차=쌍용차는 지난 4월 국내 최초의 엄블랜더 브랜딩 'I LUV Korando'를 출시했다. ‘코란도’ 브랜드 탄생 31주년을 맞아 기획된 ‘아이 러브 코란도(I LUV Korando)’는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로 쌍용차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국내 캠핑 인구가 올해 300만 명까지 늘어나고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연간 8조 원대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RV 전문 브랜드로 그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맛있는 캠핑, M/T 드라이빙 스쿨, 섬머 드라이빙 스쿨 등 소비자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2일 경기도 가평 자라섬에서 열린 첫 행사 ‘2014 아이 러브 코란도 페스티벌(2014 I LUV Korando Festival)’는 쌍용차의 의지가 성과로 표출된 첫 사례다.

이날 행사에는 3000여 명의 코란도 가족들이 참가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광적으로 즐겼다. 특히 현재는 판매가 되지 않고 있는 클래식 ‘코란도’ 모델 가운데 주행이 가능한 코란도 컬렉션(The Korando Collection)과 개성을 살린 코란도 드레스업 콘테스트(Korando Dress-up Contest)는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한편 SUV 시장이 확대되면서 국산 및 수입차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쌍용차는 대한민국 대표 SUV 브랜드로 어떤 브랜드보다 자신감을 갖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쌍용차는 이벤트성 마케팅보다는 고객들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체험형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경제적인 운전은 어떻게 하는지, 수동변속기 차량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올바른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데도 앞장을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레저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쌍용차는 내년 초 신형 CUV 'X 100'을 내 놓을 예정이다. 어떤 네이밍이 이어질지 아직은 모르지만 새로운 코란도 시리즈가 가세하면 쌍용차는 국내 유일의 RV 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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