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소유자, 체감연비 불만 심각

  • 입력 2014.06.12 16:26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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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연비에 대한 소비자 불만과 불신이 심각한것으로 드러났다. 자동차전문 리서치회사 마케팅인사이트가 제 13차 자동차기획조사(2013년 7월 자료수집)에서 지난 1년간 새 차를 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체감하는 도심연비/고속도로연비와 소유한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를 제대로 알고 있는지 설문 조사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연비와 갖고 있는 차의 공인연비(가장 많이 팔린 트림 기준)의 평균을 구해, 그 비율(체감/공인)을 체감률로 산정한 결과 도심연비의 평균은 공인 12.0km, 체감 10.3km 체감률이 공인연비의 85.7%에 그쳤다[표1].

 
소비자들은 실제연비가 공인에 평균 14.3% 부족한 것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고속도로연비의 경우에는 공인 15.6km, 체감 13.9km, 체감률 88.8%로 도심에 비해서는 다소 나았지만 적지 않게 차이가 났다.  

소비자들의 연비 판단 기준이 되는 공인 복합연비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평균 13.0km로 소유한 차의 공인 복합연비의 평균 13.4km의 97.1%에 해당돼 별 차이가 없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자기 차의 공인 복합연비에 대해서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연비를 공인 복합연비(13.0km)와 비교하면 체감 도심연비(10.3km)는 이보다 2.7km로 적었고, 체감 고속도로연비(13.9km)는 0.9km로 많았다. 이 결과는 연비에 대한 불만으로 작용하는 체감 도심연비가 복합연비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데서 오는 것임을 짐작케 한다.  

자동차의 연비는 차량과 연료 타입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서는 체감연비의 공인연비에 대한 비율인 체감률을 기준으로 삼고, 경쟁모델이 두개 이상 있는 각 차급에서 그 비율이 가장 높은 모델을 도심부문과 고속도로부문으로 나누어 선정했다[표2].

 
체감연비가 적어도 공인연비에 비한 비율이 높으면 체감률 우수모델로 판단했다. 

경차 중에서 도심연비의 체감률은 스파크가 88.7%로 앞섰고, 고속도로에서는 레이가 99.1%로 1위였다.

준중형에서는 크루즈가 도심 94.0%, 고속도로 89.8%로 두 부문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형에서 도심 부문은 쏘나타 YF(91.0%), 고속도로 부문은 쏘나타 하이브리드(102.6%)가 1위를 차지해 하이브리드의 연비가 도심에서 더 좋다는 상식과 다른 결과를 보였다.

실제 체감연비는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13.6km로 크게 앞섰으나 체감률이 83.7%로 낮았기 때문이다.

준대형에서는 5G 그랜저가 도심 86.4%, 고속도로 84.8%로 양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디젤차들이 경쟁한 SUV차에서는 도심 부문은 투싼 iX(84.7%), 고속도로 부문은 쏘나타Fe DM과 쏘렌토 R이 같은 체감률(85.3%)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소비자의 연비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국산차 연비에 대한 불만과 불신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국산차는 가격, 수입차는 ‘OO’보고 산다).

소비자의 체감연비가 공인연비에 비해 도심의 경우는 14%, 고속도로는 11% 부족한점은 불만을 야기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그런 차이의 원인이 자동차회사가 연비를 과장해 왔기 때문이라고 본다면 불신으로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실질적인 연비 향상과 함께 불신해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수입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질주를 손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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