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선택 기준, 국산차 싼 맛 수입차 연비

  • 입력 2014.06.10 16:54
  • 기자명 박진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입차의 성장세 이면에는 국산차 대비 탁월한 연료 효율성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 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가 소비자들의 자동차 선택시 최우선 고려 사항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수입차는 연비, 국산차는 외관 디자인과 가격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인사이트가 2013년 조사에서 수입차 구매계획이 있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총 28개의 구매 이유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을 물은 설문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것은 연비(16.0%), 다음으로 외관 디자인(14.6%)과 브랜드(12.6%) 순으로 나타났다.

2009년 이후 연비는 2년 연속 5위권에 머물렀던 수입차 연비 선호도는 2011년 2위, 2012년 1위에 오른 뒤 2013년에도 그 자리를 지켰다. 반면 2011년 이전 줄 곧 1위였던 외관 디자인은 2012, 2013년 연속 2위로 밀렸다.

수입차 구매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이 연비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국산차는 외관 디자인이 2009년 이후 5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반면 연비는 4위(2009년)에서 8위(2010년)로 내려갔다.

수입차의 연료 효율성이 국산차 대비 만족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안전성이 7위(2009-2010년)에서 2위(2012-2013년)로 급상승했다는 것이다.

 

이는 2011년 이후 에어백의 미전개, 급발진 등의 문제가 크게 부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것이 2012년, 2013년 조사결과라는 점을 감안하면 세월호 사건은 앞으로 안전성의 중요도를 크게 올려 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조사에서 지난 1년간 수입 새 차를 구입한 소비자의 구입이유는 연비(19.3%), 외관디자인(12.4%)이 1, 2위를 차지했고, 가격(8.6%)은 5위에 그쳤다. 연비는 구매 계획이 있는 소비자에게 사려는 이유와 유사하게 2009년 4위에서 2011년 1위로 부상했다.

국산 새 차 구입자들은 가격(15.1%)과 외관 디자인(11.9%)이 1, 2위를 차지했다. 연비(9.4%)는 2010년 3위로 올라선 후 변화가 없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입차는 연비 때문에 구입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국산차는 외관 디자인, 가격과 구입조건을 선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동차 구입계획자들의 생각을 알아 보기 위해 2014년 4월 자동차 구입 계획자들(2년내)에게 연비에 대한 태도를 물은 결과도 흥미롭다.

응답자의 90%는 ‘나는 과거에 비해 더 연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답했고, 75%는 ‘디자인이 좀 떨어져도 연비 좋은 차를 선택하겠다’고 답해 연비에 대한 관심과 태도가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국산차의 연비에 대해서 68%가 ‘전체적으로 수입차에 비해 좋지 않다’고 했으며, 93%는 ‘국산차의 연비는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답했다.

구입계획자의 47%만 ‘5년 이내에 국산차 연비가 수입차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소비자들이 국산차 연비를 불신하고 또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입차를 고려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국산차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더 강했다. 100%(97%)가 국산차 연비가 과장돼 있고 80%는 수입차보다 좋지 않다, 33%는 5년 내에 수입차를 따라 잡을 수 있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2000cc급 국산-가솔린 차의 연비가 10km라고 할 때 디젤, 하이브리드 등의 국산-수입차 연비는 얼마 정도로 보는지 물은 결과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국산 가솔린의 연비가 10km라면, 디젤은 12.2km, 하이브리드는 15.5km로 예상했다. 수입차는 가솔린 11.4km, 디젤 14.3km, 하이브리드 18.0km로 평균적으로 국산차 보다 15%정도 높게 예상했다.

또한 국산차만 고려하는 소비자 보다 수입차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수입차의 연비에 더 긍정적이었고 수입차 연비를 10% 정도 더 높게 예측했다.

마케팅인사이트는 연비가 어떤 차량을 선택할지에 대한 결정에 점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차 질주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국산차는 연비 개선과 함께 과장 연비, 수입차 대비 낮은 수준의 연비 등으로 인식된 소비자들의 편견에서 벗어나기 의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