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교통사고로 파손된 2012년식 페라리는 부품값과 공임 등을 합쳐 4억 6000만원, 2010년 9월 벤츠(2008년식) 차량에 지급된 보험금은 4억 3000만원에 달했다.<과실상계전 금액>
반면, 2011년 기준 사고 사망자의 평균 지급 보험금은 1억 3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와 같이 수입차 수리비가 교통사고 사망자에게 지급된 보험금보다 높은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보험개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렇게 수입차 수리비가 교통사고 사망자에게 지급된 평균 보험금보다 많은 사례는 총 43건이나 됐다.
43건의 수입차 수입차 수리비를 지급된 보험금은 모두 69억 1300만원, 건당 평균 수리비는 1억 6000만원으로 사망 보험금보다 3000만원이나 많았다.
같은 기간 수리비가 2억원이 넘은 사고도 8건에 달했고 대부분이 페라리(4대), 벤츠(3대), BMW(1대) 등 고가의 프리미엄 브랜드의 모델들이 차지했다.
또한 수리비가 1억원 이상인 사례는 59건이 됐고 이 역시 벤츠(16대)와 페라리(11대), 포르쉐(8대), 그리고 BMW와 아우디가 각각 3대씩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입차 수리비로 지급된 보험금은 모두 2조 851억원에 달했다. 2010년 5842억원이었던 보험금이 2011년 6739억원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8270억원으로 계속 증가를 하고 있다는 점도 심각하다.
이렇게 과도한 수입차 수리비는 비싼 부품값과 공임 때문이다. 수입차 부품값은 233만원으로 국산차 54만원의 4배에 달하고 공임은 수입차 54만 5000원, 국산차 30만원으로 2배 가량이나 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수입차 수리비를 지출되는 보험금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보험료 인상 압박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의원은 따라서 "수입차 업계의 부품가격 공개와 유통 구조의 개선, 대체 인증제 도입 등 현재 추진되고 있는 자동차 관리법 개정이 보다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