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이 왔다 '1세대 포르쉐 911' 월드투어

  • 입력 2013.10.13 23: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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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 1963년 9월, 포르쉐의 야심작인 컨셉트카 901이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포르쉐 365의 후속 모델로 개발된 901은 이듬해인 1964년 911로 모델명을 바꾸고 공식 출시된다.

공기냉각식 6기통 박서엔진은 130마력의 출력을 발휘했고 최고시속이 210km나 되는 슈퍼카의 출현은 이후 50년 동안 전설로 이어져 왔다.

포르쉐는 이 역사적 스포츠카 911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67년에 생산된 1세대 모델의 월드투어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이 전설적 모델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1967년 생산된 빈티지 911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과 중국을 거쳐 독일로 되 돌아 갈 예정이다. 911이 전 세계 스포츠카의 전설이 된 이유는 독특한 컨셉의 디자인과 수평대항 리어엔진, 2 플러스 2 시트의 기본 구조가 지난 50년 동안 한결 같이 유지되면서 82만대라는 경이적인 판매 실적을 거둔 때문이다.

 

911의 후석이 유난히 좁게 설계된 것은 창업자 페르디난트 포르쉐의 손자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골프백을 싣기 위한 용도로 개발한 때문이다. 불만스럽기는 하지만 그의 고집이 오늘날 포르쉐의 전성기를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충분히 용인이 되고 있는 단점이기도 하다.

스포츠카의 전형, 스포츠카 세그먼트의 표준 그리고 포르쉐의 모든 라인업의 모티브이자 철학으로 가장 성공적인 스포츠카로 자리매김을 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7세대의 진화를 거치며 포르쉐가 소개한 새로운 기술과 독특한 아이디어는 세계 스포츠 카의 지향점이자 기준이 돼왔다.

1963년 최초의 911은 공기 냉각식 6기통 박서 엔진에 130마력, 최고시속 210km를 발휘했다. 1966년에는 160마력의 911 S가 출시됐다. 훅스(Fuchs) 디자인의 단조 합금휠이 최초로 선을 보인 모델이다.

 

같은 해 후반에는 독특한 스테인리스 스틸 롤바가 인상적인 911 타르가가 세상에 선을 보였고 다음 해에는 4단 반자동 변속기인 '스포토매틱(Sportomatic)'이 추가된다.

포르쉐 911은 1969년 2.2리터로 시작했던 엔진 배기량을 차츰 늘려 1971년 2.4리터까지 확장하며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된다. 특히 1972년 출시된 911 카레라 RS 2.7은 210 마력의 엔진에 1000kg이 채 되지 않는 중량으로 오늘날까지 드림카의 전형으로 남아있다.

1973년에는 G 시리즈로 유명한 2세대 모델을 내 놓는다. 데뷔 10년이 지나면서 911은 대대적인 메이크오버를 거치게 되며 1989년까지 최장수 생산기간을 자랑하게 된다.

인상적인 주름 범퍼, 3점식 안전벨트와 통합형 헤드레스트, 1974년 공개된 260마력의 3리터 엔진과 거대한 리어 스포일러의 포르쉐 911 터보가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 때다.

 

911만의 고급스러움과 강력한 성능의 독특한 조화를 통해 터보는 포르쉐의 대명사가 됐고 1977 년 성능을 높인 중간 냉각식 911 터보 3.3은 최대출력 300마력으로 동급 최강의 성능을 과시했다.

이후 3세대인 964는 4륜 구동 모델이 추가되면서 2륜과 구분해 출시가 됐고 포르쉐 변속기 팁트로닉이 처음 적용돼 주목을 받았고 4세대 911은 공냉식 엔진의 마지막으로 기록이 됐다.

5세대 996 모델은 헤드 램프의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터보 팁트로닉 변속기가 새로 적용되면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6세대에 들어와서는 카레라와 카레라S 두개 라인업으로 모델 체계를 변경하고 전면부에 별도의 방향 지시기가 추가된 타원형의 투명한 헤드라이트로 전통적 디자인으로 회귀를 한다.

이 때부터 카레라의 3.6 리터 박서 엔진은 325마력을 자랑했고 새로 개발된 카레라 S의 3.8리터 엔진은 355마력 이상의 힘을 뿜어냈다. 섀시는 더 없이 강해졌고 카레라, 타르가, 컨버터블, 후륜 및 사륜 구동, 터보, GTS, 스페셜 에디션, GT 레이싱카 도로용 버전 등이 추가되면서 911 패밀리는 총 24개의 모델로 확장이 된다.

 

2011년에는 911 역사상 가장 큰 기술적 도약을 실현한 모델이 소개되기에 이른다. 새롭게 설계된 서스펜션, 더욱 길어진 휠베이스와 넓어진 트랙, 인체공학적 인테리어는 더욱 스포티하고 편안해졌다.

더 적은 연료로 더 강력한 파워를 제공하는 ‘포르쉐 인텔리전트 퍼포먼스(Porsche Intelligent Performance)'의 정점에 있는 모델로 기본 카레라 모델의 배기량을 3.4리터로 줄였지만 997/II보다 출력은 5마력이 더 높아졌다.

7세대 911에는 포르쉐 다이내믹 섀시 컨트롤과 세계 최초의 수동 7 단 변속기도 장착이 됐다. 다음 세대의 출현 이전까지 최고의 911로 전설을 이어가고 있는 모델이다. 한편 포르쉐의 공식 수입사인 스투트가르트 스포츠카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포르쉐 아시아 태평양 지역본부와 함께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911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아시아 지역에서 초청된 미디어와 100대의 포르쉐가 모여 1세대 포르쉐를 직접 만나보고 7세대 911을 경험하는 행사다. 이재원 스투트가르트 마케팅 이사는 "911은 지난 50년 동안 매번 완벽하게 진화를 해 온 포르쉐의 심장과 같은 모델"이라며 "911에 열광하는 모든 고객들이 그 이상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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