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K5, 철옹성 쏘나타를 밀어내다

  • 입력 2013.07.12 10:4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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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형차 시장의 최 강자(强者)는 쏘나타다. 1985년 출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650만대나 팔려나가며 오랜 기간 제왕으로 군림을 해왔다.

하지만 쏘나타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고수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단 한번도 칼날을 접지 않았다. 이 때문에 철옹성 같은 쏘나타의 권좌에도 몇 번의 위기가 찾아 오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2010년 출시된 기아차 K5가 간헐적으로 쏘나타의 월간 판매량을 넘어서면서 권좌를 차지했던 사건이다.

도저히 넘을 수 없는 벽으로만 생각했던 쏘나타의 판매량을 K5가 추월하면서 기아차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차의 SM5, 쉐보레의 말리부까지 누구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권좌를 탐낼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도 했다.

하지만 K5의 권좌는 오래가지 못했다. 쏘나타의 내공이 만만치 않은 탓도 있지만 가용화력을 모두 동원한 현대차의 총 공세를 버텨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절치부심, 다시 오랜 시간 힘을 기르고 칼을 갈아오던 기아차가 이전보다 화려해진 겉과 속 그리고 운전의 재미를 강조한 올 뉴 K5를 앞 세워다시 한번 권좌에 도전을 했다.

그리고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놀랍게도 2010년과 같이 쏘나타를 밀어내는데 성공을 했다. 구형모델을 뺀 순수혈통만으로 지난 6월 계약실적을 따져보면 K5는 쏘나타를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렸다.

판매로만 보면 6월 한 달 동안 쏘나타는 7365대, K5는 5726대로 큰 차이가 나지만 계약대수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K5는 총 8600여대, 쏘나타는 8200여대의 계약실적을 거뒀다. 만약은 없지만 K5의 생산량이 제대로 뒷받침됐다면 권좌를 탈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얘기다.

본격적인 차량 인도가 시작된 7월의 상황도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K5는 3000대가 넘는 계약 실적을 거둔 반면 쏘나타는 2600여대(구형 YF 제외)에 그치고 있다.

르노삼성차 SM5는 1200여대, 쉐보레 말리부는 300여대가 계약됐다. 이제 관심은 K5가 권좌의 자리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킬 수 있는지에 쏠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쏘나타에 대한 피로도 누적과 내년(2014년)초로 예정된 신형 출시 대기수요까지 겹치면서 예상보다 오랜 기간 K5가 권좌를 지킬 수도 있을 것"라는 전망을 내 놓고 있다.

쏘나타의 철옹성에 빈틈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화려하게 권좌에 복귀한 K5가 최근 부진한 중형시장에서 어느 만큼 선전을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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