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테슬라의 성공 비결은 '재미있는 車'

  • 입력 2013.06.26 17:04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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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전기차를 전문으로 생산하고 판매하는 미국의 테슬라가 지난 1분기 사장 처음으로 11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전기차만으로 자동차 시장에서 성공 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테슬라가 이처럼 북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흑자를 기록한 비결은 무엇일까. LG 경제 연구원에 따르면 테슬라(Tesla Motors)는 2013년 1분기 처음 110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4900대를 팔았고 매출액은 5억 6000만 달러에 달했다.

여기에는 전체 매출의 15%에 이르는 8500만 달러의 배기 가스 배출권 판매액도 포함이 됐으며 지난해 말 생산을 시작한 모델S가 올해 선주문을 완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연말 실적은 2만대를 넘어 설것으로 예상을 했다.

벤처 캐피탈을 통해 3억 달러, 2010년 기업 공개를 통해 2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확충한 테슬라는 연방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4억 6500만 달러를 아직 상환 기일이 9년이나 남았지만 지난달 이미 모두 갚은 것으로 확인이 됐다. 그리고 6월 현재 이 회사의 시가 총액은 100억 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기술적 난관과 열악한 충전 인프라, 만족스럽지 못한 실용성 때문에 수익성도 낮다는 일반적인 인식을 깨고 테슬라는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도 바라보지 못한 인상적인 성공의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기차의 대표 주자로 손꼽혔던 미츠비시의 아이미브, 닛산의 리프, GM의 볼트 등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가 되는 대목이다.

테슬라의 모델들은 이미 전문적인 기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성공을 예감한 바 있다. 미국의 컨슈머 리포트는 모델S에 대해 100점 만점에 99점을 줬다. 이는 이전까지의 모든 엔진 자동차를 통틀어서 가장 높은 점수다.

반면 닛산의 리프는 69점, 볼트는 68점, 아이미브는 31점,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베스트셀러 프리우스도 80점에 그쳤다.

지난해 말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는 올해의 자동차로 테슬라의 모델S를 선정했다. 스포츠카처럼 재빠르며, 롤스로이스처럼 부드럽고, SUV만큼 짐을 실을 수 있으며, 프리우스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모터트렌드의 평가였다.

LG 경제연구원은 테슬라의 이런 성공이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독특한 마케팅, 높은 완성도, 혁신적 원가 달성을 기반으로 한 하이테크 마케팅을 지목했다.

테슬라는 전기차의 한계인 실용적 가치에 앞서 멋진 거리에 고급스러운 전시장을 마련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과 경험을 제공했다.

극도의 경량화를 통해 고급자동차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고 2개의 구동모터를 후륜에 장착, 47:53의 이상적인 무게 비율의 달성하고 엔진룸의 공간을 트렁크도 만드는 등 기존 자동차와는 확실하게 다른 차별화 전략도 펼쳤다.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이 결과적으로 테슬라는 뭔가 다른 차라는 이미지를 시장에 심어줬다는 것이 LG경제연구원의 분석이다.

호기심에 물건을 사는 소비자들에 비해 실용적 소비자들이 구입을 망설이면서 물건이 팔리지 않는 캐즘을 극복한 것도 성공의 요인으로 꼽았다.

계속해서 새로운 컨셉의 모델들을 출시하고 포르쉐, 마세라티 등보다 앞선 고성능, 고기능의 제품을 내 놓으면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계속 자극한 것이다.

물론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제품의 완성도가 뛰어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성공 요소로 지목을 했다.

이 밖에도 CEO부터 매장 직원들 모두가 브랜드 메이커라고 할 수 있는 적극적인 고객 대응과 생산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고 테슬라의 성공을 앞 당기는 요인이 됐다.

LG 경제연구원은 "'연극은 재미있어야 한다'고 말하고 하이테크 제품이 갖춰야 할 핵심적인 요소는 고객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하고 "테슬라의 성공은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생각을 구현해 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LG경제연구원 김재문 수석연구위원 '‘전기차 시장의 테슬라 돌풍, 하이테크 마케팅이란 이런 것’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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