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고 잘서고, 서킷의 제왕 '벤츠 ML 63 AMG'

  • 입력 2013.06.10 12:0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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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다음 카테스트

소양강을 지척에 두고 산 자락을 다듬는 대역사 끝에 완공된 인제 스피디움. 강원도에서도 제법 외진 인제군 기린면에 자리를 잡은 인제 스피디움은 원래의 지형을 살려 트랙의 고도 편차가 크게 설계가 됐다.

피트를 빠져나와 트랙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급격한 헤어핀과 블라인드 코스로 시작을 하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이어지면서 국내 어떤 서킷보다 박진감있는 질주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14일, 인제 스피디움이 공식 개장에 앞서 포털사이트 다음의 '카테스트'는 이런 서킷에서 SUV 모델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당시 심사위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내노라하는 국산 및 수입 SUV 모델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비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고 가장 박진감있는 서킷에서 마음껏 달려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총 11종, 싼타페와 쏘렌토 국산모델 2종과 랜드로버 레인저로버 등 수입 SUV 9종에 대한 테스트에서 기자의 마음을 가장 격하게 흔든 모델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ML 63 AMG였다.

주행성능과 경제성, 디자인과 실용성 등을 모두 합친 종합평가에서 레인지로버와 싼타페에 이어 3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서킷에서 보여준 고속 주행 능력은 단연 최고였기 때문이다.

 

'최고의 주행 능력에 전율스러운 사운드. 고속주행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성능을 발휘'하면서 이날 시승 기자들도 적어도 주행 능력에서는 압도적인 것으로 평가를 했다.

가속성능과 제동성능, 인제 스피디움 서킷의 랩타임도 1위를 한 레인지로버와 대등한 능력을 보여줬다.

벤츠 ML 63AMG는 가속성능(0km-100km)이 5.9초, 서킷 랩타임이 1분 31초 44로 기록됐고 레인지로버는 가속성능 5.2초, 서킷 랩타임은 1분 31초 71로 박빙이었다.

실제로 인제 스피디움의 까다로운 서킷을 극한의 속력으로 달릴 때 발휘되는 날카롭고 즉각적인 엔진의 응답성과 차체의 안정감은 단연 독보적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순위를 가른 결정적 원인은 디자인과 실용성 때문이었다. AMG 패키지로 화려한 외관에 비해 실용성이 강조된 인테리어로 ML 63 AMG가 디자인 부문에서 3위에 그친 반면, 레인지로버는 젊은 감각과 SUV계의 롤스로이스라는 극찬을 받으며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실용성 부문에서도 레인지로버가 총점 8.66점으로 1위, 벤츠 ML 63 AMG는 8.19점을 받아 2위에 머문 것이 종합순위에서 밀린 결정적 원인이 된 것이다.

 

종합평점에서 2위를 차지한 싼타페가 사실상 급이 다른 수입 모델과의 경제성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을 감안한 분석이다.

따라서 종합 평점에서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가 비록 1위를 차지했지만 벤츠 ML 63 AMG의 가공할 질주 능력은 그 어떤 SUV도 흉내를 내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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