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급발진은 차량 구조 탓, 파장 클듯

  • 입력 2013.05.27 10:3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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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서 발생한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이 브레이크 배력장치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지금까지 운전자의 실수로 인해 급발진이 발생해왔다는 제조사의 주장과 정부의 조사 결과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향후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자동차 급발진 연구회(회장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27일,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 룸에서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과 대책을 생각한다'를 통해 이 같은 원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브레이크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설치된 진공 배력 장치가 장착된 1970년 후반부터 급발진 사고가 급증을 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일종의 공진현상과 유사한 압력 서지 현상이 발생하면서 급발진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공진현상은 1940년 미국 워싱턴 주의 타코마 다리가 낮은 속도의 바람에 붕괴되고 2011년 서울 테크노마트 건물의 흔들림과 같이 고유한 진동수가 공진이 돼 나타나는 현상이다.

김 교수는 "자동차에서의 압력서지 현상은 엔진 작동으로 인한 실린더쪽 흡기밸브의 작동으로 인한 압력변화와 브레이크 작동으로 인한 진공 배력장치의 진공호스 쪽에서 발생하는 압력변화가 합쳐지면서 경우에 따라 순간적으로 압력서지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압력서지가 스로틀 밸브를 급격하게 열리게 하고 이 때문에 한 꺼번에 많은 양의 연료가 공급되면서 차량의 출력이 급격하게 상승을 하고 차량 제어 불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압력서지 현상에 따른 급발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신차의 경우 제작사 차원에서 별도의 전자식 진공펌프(EVP) 설치를 제안했다.

또한 기존 차량의 경우에는 스로틀 바디와 가속페달 사이의 소프트웨어적인 설치방법이 또는 예전에 사용하던 가속페달 연결 케이블의 사용으로 방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교수는 "자동차 급발진 원인이 밝혀진다는 것은 지난 수십년간 닫혀있던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같아서 행수 실증 여부에 따라 제작사의 생존에도 영향을 주고 소송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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